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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은퇴할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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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27, 2015, 15:02:09

[강자영의 보험기자 日記] 2015년 핫 키워드 '노후대비'_2015년 2월 27일

[인더뉴스 강자영 기자] “보험은 많이 들어 놓으셨어요?”

 

보험전문 매체의 기자가 된 후 가장 궁금했던 점이다. 보험과 가장 가까이 있으며 보험을 속속들이 잘 아는 전문가들은 몇 개의 보험에 가입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기회가 될 때마다 사람들에게 질문한 결과, 적게는 3~5, 대체로 7~9개를 보유했고 많게는 15개 이상에 가입돼 있었다.

 

보험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라 갑작스러운 사고·질병으로 목돈이 필요한 순간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노후 준비를 위해 보험을 들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지난 두 달여간 많은 분을 만났다. 출입처를 돌며 업계 관계자와도 만났고 선배가 소개해준 분들도 만났다기자가 아니었다면 결코 만나기 어려운 금융당국의 관계자도 만났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요즘 사회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무언지 귀동냥을 했다. 가장 도드라졌던 것은 바로 노후대비란 키워드였다.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은 꼭 보험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나이와 성별을 불문했다. 정년에 심리적으로 가까운 50대는 물론 40, 30대를 아우르며 연구원, 홍보인, 공직자, 기자 등 직종도 가리지 않았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좋은 직장에 몸담은 분들인데도 벌써 정년 후 인생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미 은퇴 후의 인생 계획을 구체적으로 그려가거나 자신만의 기발한 사업아이템을 기획하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은퇴 후를 위해 세 가지 대비책을 세워놓았다는 분의 이야기에는 귀를 쫑긋 세웠다. 그분은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농사를 주업으로 삼겠다고 했다. 주말이면 교외에 있는 별채에 가서 직접 정원을 가꾸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귀농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농사를 주업으로 삼되 그분의 업무 경력을 살려 작은 지방도시에서 사업수행 컨설팅 전문가로 프리랜서 일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역시! 그리고 세 번째 대비책은 아직 언급하기는 이르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사업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는 어떤 분은 바쁜 직장인을 위한 대체식수 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품목과 시장의 전망까지 설명하며 노후준비를 위해 현재에 투자하라고 귀띔했다.

 

지금의 비용을 아끼고 아껴 미래를 위해 비축하는 것은, 지금의 행복도 아껴뒀다 미래에 받는 셈이라고 했다. 만약, 모아놓은 돈이 미래에 가서 지금의 화폐가치만큼 보장되지 않을 경우 지나버린 세월은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흥청망청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은퇴 후 자신이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현재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생활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머리가 희고 예순·칠순이 넘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라는 것.

 

그 말에도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지금하고있는 일과 경력을 은퇴 후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아무렴, 요즘엔 평균 수명이 늘어 100세 시대라고 하니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겠지.’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면서도 삶을 길고 넓게 바라보며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멋지고 대단한 인생의 선배로 느껴졌다. 노후대비의 팁을 배웠는데 그렇다면 이제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사실 사회생활 2개월 차, 모든 것이 새롭고 작은 일에도 허덕이는 신입기자에게 은퇴 후는 상상하기 힘든 머나먼 일이다. 기자로 제대로 자리 잡아가며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내가 감히 꿈꾸는 노후대비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은퇴 후의 삶, 잘 대비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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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영 기자 shinejao@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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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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