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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를 더 걱정해야”...최인혁 대표 발언에 금융업계가 고개 젓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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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05, 2020, 11:08:00

금융업계 “카카오는 강력한, 네이버는 실체없는 라이벌”
은행권, ‘은행法 테두리 내 존재 여부’ 중요 요인으로 꼽아
네이버 “금융사들과 협력해 좋은 기회 만들어 가고 싶다”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기존 금융사, 카카오를 더 걱정(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은행 라이선스 관련 질문에 대답하며 ‘카카오’를 언급했습니다. 카카오와 선을 그으며 간편결제와 은행을 모두 하는 카카오를 기존 금융사가 더 걱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말입니다.

 

이날 최 대표는 네이버가 기존 금융 회사들과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은행업 진출에 선을 그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협력’의 메시지를 더한 것입니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불편한 기색이 뚜렷합니다. 자체적으로 은행을 설립하지 않고 다른 금융사(미래에셋)와 제휴를 선택한 네이버는 은행설립 후 자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제공 중인 카카오(뱅크)와 확연히 다르다는 게 핵심입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비대면사회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빅테크 기업들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기존 금융사에게 부담되는 경쟁자지만 ‘은행’이라는 완장엔 분명 ‘규제’의 무게가 더해지기 때문에 다르게 인식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금융업계에서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경쟁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카카오가 강력한 라이벌이라면, 네이버는 은행업(규제) 밖에 있어 실체가 없는 라이벌 같아 더욱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은행으로 묶여 같은 법적 테두리 안에 있느냐’라는 기준이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르게 인식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IT 공룡, 생활 플랫폼, 많은 이용자수로 닮은꼴인 것은 맞지만 금융산업 진출 과정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카카오페이를 통해 전자결제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어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하고 올해 증권⸱보험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한발 늦게 금융사업에 뛰어들며 정공법 대신 우회로를 선택했습니다. 작년 11월 네이버 파이낸셜을 내놓고, 올해 미래에셋대우 함께 ‘네이버 통장’이란 이름으로 CMA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금융위는 지난달 26일 내놓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서 핀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 물꼬를 터 주면서 대출만 제외 영역으로 두었지만, 네이버는 개정안 발표 이후 미래에셋캐피탈과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해 ‘SHE대출’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설명처럼 네이버는 은행이 아니다. 하지만 통장을 만들고, 대출 서비스를 한다. 이건 은행은 아니지만 은행 업무 행위를 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우회해 은행업에 적용되는 규제와 감독은 피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본질적으로 돈을 거래하는 은행업은 규제와 관리감독이 숙명인데 은행을 설립하지 않은 네이버가 은행 업무 행위를 하면서 필요한 규제와 감독은 피해간다는 지점을 지적한 겁니다.

 

카카오는 은행 설립 발표 이후 은산분리⸱상호출자제한 등 금융안전과 기술발달 이슈를 겪었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1차 예비인가에서 카카오를 사업자로 선정한 후 2017년 7월 카카오뱅크 출범까지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금산분리 이슈를 피해 ‘전략적 선택’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서는 자체신용평가에 대출까지 하는 것은 은행업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네이버는 금융업은 혼자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고, 네이버 자체 회사를 만들 계획이 없기 때문에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향후 금융사들과 제휴해 함께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파이낸셜은 아직 설립한지 1년 밖에 안된 회사로 이제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그리고 열려있는 단계(의 회사)”라며 “금융업계 이해도가 높은 기존 금융사와 협력해 좋은 기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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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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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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