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보험산업의 수익성이 지난해 들어 반등했다. 이는 사업비율 개선에 따라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했고, 투자영업비용 절감에 따라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2014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3.53%로, FY2013(CY2013 2/4~4/4) 영업이익률 2.79%에 비해 0.7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의 영업이익률도 0.66%포인트 상승한 2.85%를 기록했다.
2014년 3분기까지 보험산업의 분기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13%로, 2013년 3분기까지의 분기 평균 ROE 1.83%에 비해 0.3%포인트 높았다. 이는 FY2013 대비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산업은 보험영업이익 증가율(10.1%)이 투자영업이익 증가율(6.4%)에 비해 3.7%포인트 높았다. 반면, 손해보험산업은 투자영업이익 증가율(12.3%)이 보험영업이익 증가율(11.3%)에 비해 1%포인트 높았다.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된 이유를 보험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산업의 경우 주로 사업비율 개선에 의해 보험영업수지가 증가됐다. 종목별로는 무배당 저축성보험의 보험영업수지 개선이 두드러졌다.
현재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배당 보험은 사업비율(22.1%→20.4%)과 보험금 지급률(51.2%→50.5%)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보험금지급률의 경우 최근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보장성보험의 개선(50.2%→48.8%)이 두드러졌다.
보험연구원은 “무배당 저축성 보험의 보험수지차 개선은 단순히 수입보험료 증가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사업비율 절감(13.9%→11.8%)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영업이익 개선의 주요 원인은 생·손보산업 모두 투자영업비용 감소로 분석됐다. FY2013 대비 투자영업비용이 1조3020억원 감소, 투자영업이익 규모가 1조4230억원 증가했다.
연구원은 “투자영업비용은 재산관리비, 자산처분손실, 이자비용 등으로 구성돼 있어 비용관리와 투자리스크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며 “시장금리 하락으로 투자영업수익 증가는 미미했지만 투자영업비용 감소로 투자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나빠진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제언. 지난해 투자영업이익 개선이 투자비용절감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투자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투자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영업 측면에서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사업비율과 보험금 지급률을 더욱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며 “사업비율이 2013년에 비해 낮아졌지만, 2013년 이전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상태로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손해보험회사는 장기손해보험 손해율을 개선시킴으로써 보험영업의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장기 상해, 질병 보험의 손해율 관리를 강화해 개선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