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손해보험협회(이하 손보협회)에서 장기간 지속됐던 '회장'직 공석에 이어 다시 부활한 '전무'직도 당분간 비어있게 될 전망이다. 장상용 손보협회 부회장 임기는 오늘(15일)만료된다.
우선 협회는 부회장직을 대신해 '2인자'로 상근이사를 두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키로 했다. 상근이사직은 '전무 수석상무' 또는 '선임상무' 등으로 부를 예정이다. 상근이사는 3년 임기의 등기임원인 부회장과 달리 임기가 정해지지 않은 비등기임원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를 포함해 6개의 금융협회는 '부회장'직을 없애는 대신 '전무'직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6개 금융협회 중에서 부회장 임기가 가장 먼저 끝나는 손보협회는 새로운 '전무'를 쉽게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부활한 '전무'직에 대해 내부인사를 올릴 지 외부에서 선임할 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2인자' 자리를 비워둔 채 운영해야하는 상황이다. 손보협회는 작년에도 '관피아' 문제로 회장 선임을 결정 못해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둔 바 있다.
현재 상급기관인 금융위는 협회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협회 내부 인사의 선임을 달가워 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손보협회의 '2인자' 자리는 관례적으로 금융감독원 출신들의 차지였기 때문이다.
손보협회는 다른 금융협회들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손보협회의 이번 '2인자' 결정방식을 다른 6개 금융협회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과거 협회장-전무 시절에도 전무직은 대부분 감사원이나 금감원 출신이 많았기 때문에 내부에서 결정할지 외부인사를 선임할 지 고민해야 봐야 한다"며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당분간 '전무'자리는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손보업계는 지난해 손보협회장처럼 긴 공백이 되풀이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무자리는 협회장을 도와 보험사를 대표해 대외적인 활동을 겸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민간 출신 협회장과 함께 보조를 맞출 적절한 인물을 빨리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