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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는 잘 넘겼지만”...중동 위기에 건설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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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23, 2020, 18:04:45

건설사들, 해외 수주 힘입어 1분기 ‘선방’
팬데믹 본격화 2분기..유가 급락에 위기론
업계 “아시아 등 발주처 다변화 필요”

 

인더뉴스 이재형 기자ㅣ23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작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했다는 내용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를 공개했습니다. 민간소비(-6.4%), 수입(-4.1%) 위주로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건설투자는 1.3%의 성장률을 기록, 부문 전체에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건설업만 여건이 더 나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통계청 건설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동안 재료, 노무, 장비 등 물가 부담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는 118.3으로, 작년 12월에 비해 1지수 올랐습니다.

 

반면 국내공사에서 건설업체가 실현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환산한 건설기성액은 1·2월에 전월 대비 각각 1.9%, 3.4%씩 감소했습니다. 올 들어 국내에서 시공을 하면 비용은 더 들고 수익은 적었던 겁니다.

 

실제로 건설업계가 1분기에 선전할 수 있었던 건 해외 사업의 성과가 컸습니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전년 동기(70억달러) 보다 71% 증가한 119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총 수주액인 224억달러의 절반을 4개월여만에 달성한 겁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2분기 이후 건설업계에도 코로나 쇼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 건설 사업의 주요 발주처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메나(MENA) 지역 국가들의 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메나 국가들은 지난 1분기 동안 작년 동기에 비해 33.4% 증가한 326억달러를 발주했습니다. 이집트가 96억달러로 가장 컸고, 사우디(89억달러), UAE(69억달러) 순이었는데, 특히 대규모 정유화학 프로젝트의 발주가 몰렸던 2월(189억달러)에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3월의 발주금액은 45억달러로 급감했습니다. 현재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란(8만5996명), 사우디아라비아(1만2772명), UAE(8238명) 등인데 특히 이란과 사우디는 23일 기준 하루 새 1000명 이상 급증해 무서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유가가 급락한 것도 문제입니다.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배럴당 64.32달러였다가 2월 54.31달러, 3월 33.71달러로 급격하게 곤두박질쳤고, 4월 한 때 20달러 밑까지 추락했습니다. 사우디의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가 투자 규모(Capex)를 전년 대비 27% 감축한다고 밝힌 이유입니다.

 

메나 지역의 현지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수주전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사우디의 ‘자푸라(Jafurah) 가스 플랜트(35억달러)’, 카타르의 ‘노스필드 가스전(Field Gas Expansion, 230억달러)’, UAE의 하일앤가샤(Hail&Ghasha, 150억 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로가 있는데요.

 

지난 8일 아람코는 자푸라 가스 플랜트의 입찰 유효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국내 기업들이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노스필드와 하일앤가샤도 상업입찰 예정일을 각각 8월, 이달 말로 연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메나 지역의 위험이 불거진 만큼 아시아 등 지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액 중 59%는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고, 이어 중동(21.3%), 유럽(11.1%), 기타(11.5%) 순이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재정 수지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과 자재 수급의 차질마저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가 작년에 비해 힘들어진 건 맞지만 중동 외에 아시아, 유럽 등 지역에 사업을 다변화한 기업들은 타격을 덜 받는 편이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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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기자 silentroc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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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한달…수익 줄고 대차잔고 급증 종목만 노린다

공매도 재개 한달…수익 줄고 대차잔고 급증 종목만 노린다

2025.05.06 02:04:20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기울어진 운동장 해소와 무차입 공매도 근절 위해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 거래가 다시 시작된지 한 달. 17개월간의 긴 제도 정비 끝에 다시 시작된 만큼 주식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공매도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큰 낙폭이 남았고 그 여파도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위험을 피하려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대차잔고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3월31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동반 상승했습니다. 코스피는 2481.12에서 2565.42포인트로 3.40% 올랐고 코스닥은 672.85에서 726.46포인트로 7.97% 뛰었습니다. 다만 이 기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재개 첫날 각각 3.00%, 3.01% 빠진데 이어 지난달 7일에도 5.57%, 5.25% 하락하는 등 부침을 보였습니다. 이후 국내 증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연초 이후 준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지수나 업종보다는 개별 종목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 종목 가운데 공매도 거래(3월31일~4월29일 기준)가 많았던 30개 종목을 추려본 결과 6개 종목을 제외한 24개 종목이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인 SK이노베이션(39.4%) 주가는 20.7% 떨어졌습니다. 그 뒤를 이은 KG모빌리티(32.4%)는 14.1%, LG디스플레이(29.2%) 6.9%, S-Oil(28.2%) 9.1%, LG생활건강(27.7%) 3.8% 하락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 이들 종목은 공매도 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이탈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한달 간 외국인들은 SK이노베이션 주식을 1545억4900만원 규모로 순매도했고 동시에 KG모빌리티는 7억9600만원, LG디스플레이 328억7400만원, S-Oil 709억1600만원, LG생활건강 39억6300만원 씩 팔아치웠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외에도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거나 공매도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대차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들이 공매도 세력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기초체력(펀더멘털)·수급 요인에 따른 선별적인 공매도 영향이 예상된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최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하향되는 동시에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업종(에너지·철강·IT가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별 종목에서는 대차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들(한미반도체·엔켐·주성엔지니어링 등)과 더불어 선·현물 가격차 관점에서 현물이 고평가된 종목들(이녹스첨단소재·SOOP) 등은 공매도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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