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News Plus 뉴스+

현대차 베트남 1위 했다지만...여전히 높은 일본의 벽

URL복사

Friday, April 17, 2020, 06:04:00

베트남 시장은 연간 30만대 미만..동남아 전체는 90%가 일본차
낮은 수익성·브랜드 이미지 ‘과제’.. “ADAS 갖춘 현지 전략車 필요”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베트남 시장에서 첫 1위를 기록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트남의 연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30만대에 불과한 데다 수익성도 낮기 때문인데요. 동남아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 품질 및 가격경쟁력 향상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베트남 합작사인 현대탄콩은 올해 1분기 1만 5362대를 판매해 토요타를 2000여 대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데요.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토요타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베트남 시장 1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일본차보다 경쟁력이 여전히 부족하고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 자체도 크지 않아 상징적인 뜻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간 30만대를 밑도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요 동남아 시장보다 규모가 매우 작다”며 “동남아 시장은 우리가 개척할 수 있는 마지막 시장이지만,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벽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베트남 탄콩그룹과 합작해 현지공장을 갖춘 현대차는 엑센트와 그랜드i10 등 저가형 소형차종을 앞세워 선전했습니다. 현대차는 동남아 시장에서 베트남 10만대, 인도네시아 23만대 등 33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일본은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400만대를 내다 팔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은 관세가 높아 완성차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동남아 국가들과 FTA를 맺고 있지 않아 완성차가 아닌 반조립 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국산 부품을 들여와 값싼 현지 노동력으로 생산하다 보니 물량 확대에 한계가 있는겁니다.

 

이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베트남 시장 1위에 올랐지만 동남아 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일본 브랜드들과 동등한 경쟁구조로 가기 위해선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선제적으로 현지 전략 미래차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남아는 6억 5000만 명이 살고 있지만 자동차 보급은 1000명당 100대도 되지 않는데요. 현대차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를 선제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입니다. 내연기관차의 품질과 퍼포먼스, 브랜드 인지도 등이 일본차보다 훨씬 뒤처지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자동차 기술은 개발할 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생산할 때 원가는 그리 높지 않다”며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가격경쟁력을 갖춘 현지 전략 모델로 출시하면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익성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재 대부분의 양산차에 기본 적용된 ABS, TPMS 등과 마찬가지로 안전을 위한 ADAS 기술들도 빠르게 대중화될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일본차와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다면 좋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일본보다 뒤처지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동남아 시장은 대부분 저가차량만 팔리지만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고급차도 팔리는 곳”이라며 “미래차 기술 개발에 매진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현지 전략 마케팅에도 힘쓴다면 의미있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