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한진그룹이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습니다. 한진그룹은 송현동부지, 왕산레저개발지분, 파라다이스호텔 등 과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추진하던 비수익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적극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13일 한진그룹은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한진그룹은 지난 2월 말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관련 15개사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는데요. 지난달 말 6곳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프리젠테이션 등 세부 심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매각 대상 유휴자산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 6642㎡) 및 건물(605㎡), 대한항공이 100%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 3670㎡) 및 건물(1만2246㎡)입니다.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은 본계약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분석 및 매수 의향자 조사, 자산 가치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매각 관련 제반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비수익 유휴자산 매각을 비롯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각 사업의 지속 개발·육성 또는 구조개편을 통해 그룹의 재무구조를 적극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유휴자산 매각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차단하기 위한 조원태 회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매각 대상 유휴자산이 모두 조 전 부사장이 추진했던 호텔·레저사업이기 때문인데요. 조 회장은 일단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지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