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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의 CAR-톡] 신차 없는 쌍용차…오프로드 튜닝제품 출시할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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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06, 2020, 16:03:26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한 ‘신차 부재’..기존 모델은 꾸준히 판매 감소
오프로드 튜닝 부품·차량 출시로 반전 노려야..튜닝업체와 ‘윈윈’ 가능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업계가 죽을 쑤고 있습니다. 꾸준히 이어져 온 수요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지난달엔 국산차업체 대부분이 20%대의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자동차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잇따른 신차 소식이 위안거리입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G80, 기아차는 쏘렌토,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은 XM3를 각각 내놓고 판매회복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죠.

 

비록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다양한 신차 덕분에 하반기엔 숨통이 트이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올해 선보일 신차가 하나도 없는 쌍용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잘 팔리던 티볼리와 렉스턴스포츠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있는 터라 시장의 우려가 최고조에 달해있습니다.

 

실제로 쌍용차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기록한 내수 판매량은 1만 6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9%나 급감했습니다. 특히 대표모델인 티볼리는 지난달 1103대 팔리는데 그쳐 전년 동월 대비 31.4% 감소했습니다. 티볼리 등 판매차종 대부분이 뒷걸음질치면서 지난달 총 판매대수도 5000대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의 재정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쌍용차가 거둔 지난해 영업손실은 무려 2819억 원에 달하는데요. 쌍용차는 이미 300% 가까운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산업은행 등에서 빌린 차입금조차 제대로 갚기 힘든 형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형 SUV(무쏘 후속)와 MPV(코란도 투리스모 후속) 등 쌍용차가 개발에 착수했던 신차 프로젝트들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데요. 현재 라인업은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 G4 렉스턴, 코란도 등 4종 밖에 없고, 수출 비중도 3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안방에서 많이 팔아야 하는 로컬 브랜드인데, 렉스턴 스포츠를 제외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차별화가 부족했던 쌍용차의 판매 감소는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대·기아차의 투싼·스포티지를 두고 굳이 코란도를 선택할 국내 소비자들이 많지 않습니다. 가성비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티볼리마저 기아차의 셀토스가 나오자마자 무너졌죠. “이놈 저놈 비슷한데 이왕이면 현대·기아차”라는 공식이 성립했다는 겁니다.

 

내놓을 신차가 없는 쌍용차가 반등에 성공하려면 ‘SUV 명가’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에 기대할 수 없는, 쌍용차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요. 꼭 쌍용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를테면 ‘유사 SUV’가 아닌 ‘정통 SUV’를 만들어 내는 건 어떨까요. 큰 돈을 들여 신차를 개발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존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전용으로 오프로드 튜닝파츠를 제작하거나 납품받으면 되니까요. 튜닝파츠는 기존 모델에서 선택사양으로 두면 됩니다.

 

현재의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프레임보디만 적용됐을 뿐, 사실상 도심형 SUV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상고도 생각보다 낮은 편이고, 휠하우스와 펜더도 덩치에 비해 너무나 빈약합니다. 심지어 타이어도 올 터레인용이 아닌 일반 도심주행용을 쓰고 있죠.

 

 

쌍용차의 렉스턴 브랜드는 정통 오프로더에 속하는 지프 랭글러, 쉐보레 콜로라도 등에 비교해보면 확실히 아쉬운 점들이 많은데요. 덕분에 렉스턴 스포츠 등을 구입하는 쌍용차 고객들은 출고 후 하체 튜닝을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프링 및 쇽업쇼버 교체를 통한 리프트업, 타이어 교체, 하부 보호 커버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렇다면 오프로드 튜닝 부품들이 쌍용차의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직접 만나본 쌍용차 오너들은 온로드 밖에 주행하지 않는 데도 이 같은 튜닝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용성보다는 SUV 특유의 거친 감성을 강조하기 위한 ‘드레스업’ 차원인 셈이죠.

 

지난달 쌍용차의 총 판매량은 현대차의 그랜저(7550대) 하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작은 규모의 로컬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체급이 작은 만큼 ‘새로운 시도’에 대한 리스크도 줄어들게 됩니다.

 

차 상할까봐 오프로드 근처에도 못가면서 정작 웅웅거리는 MT타이어를 쓰는 SUV 오너들이 꽤 많습니다. 물론 차에 손을 대지 않는 비중이 훨씬 크겠지만, 쌍용차의 튜닝 비중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높다는 점을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쌍용차는 웅장하고 멋지게 튜닝된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신차 출시행사 때 선보였습니다. 당시 수많은 오프로드 동호인들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합리적인 가격에 ‘오프로드 에디션’이 출시되거나 튜닝부품이 판매된다면 쌍용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같은 ‘오프로드 에디션’은 도심형 SUV인 티볼리와 코란도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특화된 오프로드용 외장부품과 하체부품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휠씬 더 매력적인 쌍용차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고객들의 가격 부담은 다소 오르겠지만, 출고 후 사제로 튜닝하는 게 훨씬 더 큰 돈이 들어갑니다. 지출한 비용만큼 특별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소비자들의 지갑은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습니다.

 

쌍용차 전용 오토캠핑장인 ‘어드벤처빌리지’처럼 오프로드 체험장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드 특화 프로그램은 고객과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고, 가망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쌍용차 고객에게 특별하게 주어지는 혜택인만큼,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심과 자부심은 더욱 커지겠죠.

 

일단 쌍용차는 오프로드 에디션이나 튜닝파츠의 출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시장성에 비해 투자금액이 만만치 않은 데다 보증수리 문제도 있고, 애프터마켓의 일감을 가로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쌍용차와 협업 경험이 있는 튜닝업체 관계자는 조금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쌍용차가 순정형태로 튜닝파츠를 판매하더라도 제품의 개발 및 제작, 장착 등은 애프터마켓을 거쳐야하는 만큼, 일감을 빼앗긴다고 보긴 힘들다는겁니다.

 

특히 쌍용차가 튜닝파츠를 내놓으면 오프로드 튜닝 시장 전체가 커지는 순기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해당 부품들의 수리와 관리를 기존 튜닝업체들이 담당할 수도 있을겁니다. 단순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튜닝시장 전반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차가 없는 올해야말로 쌍용차가 제대로 ‘일 낼’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컬브랜드이면서 마니아 성향이 강한 쌍용차에게 흔해 빠진 도심형 SUV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개성 넘치는 고유의 감성으로 과거 코란도·무쏘의 향수에 젖어있는 집토끼들을 지켜야 않을까요.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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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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