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이동통신사들이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대리점과 네트워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섭니다.
앞서 정부는 주요 통신사업자와 유료방송사업자, 한국인터넷진흥원, 카카오와 함께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한 비상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 필수인력 확보 ▲근무지 폐쇄시 망 관리·운용 ▲ 사이버 침해 ▲대민접촉 부서 예방과 확산방지 ▲경기악화로 어려움 겪는 중소 유통망 지원 등을 논의했는데요.
이 결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유통망과 협력사를 위한 1000억원 이상의 상생안을 마련했습니다
5일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유통망∙네트워크 협력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해 총 1130억원 규모의 종합 상생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 전국 유통망 대상 750억원 규모..매장 운영비 50억원 추가 지원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4일 전국 750여개 대리점에 인센티브 일부를 미리 지급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감소로 유동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들을 위해 350억원 규모 인센티브를 조기 지급했는데요. 당초 인센티브는 3월 말 지급 예정이었습니다.
또, 유통망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해 운영비 40억원을 추가로 지원합니다. 해당 지원금은 현장 직원 케어와 마스크∙손소독제∙매장방역과 같은 구호품 구매, 여신(與信) 이자 지원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특히,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 소재 대리점에는 휴대폰 매입대금 결제 기한을 1개월 연장(400억원 규모) 해주고, 매장 운영비 10억원을 추가 지원할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외부 협력사 대상 상생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 협력업체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국 각지를 돌며, 5G 등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요.
먼저 140여개 네트워크 인프라 공사 업체를 대상으로 3월에서 6월까지의 공사 대금 중 일부를 3월 중 조기 지급합니다. 금액은 총 230억원 규모로 이 중 약 60억원이 대구∙경북∙부산 지역 업체들에 지급됩니다. 또한, 네트워크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중소 협력사들도 다음달 중 받게 될 용역 대금 약100억원을 3월 중 미리 지급받습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4월 이후에도 유동성 제고 지원책을 추가 시행할 방침입니다.
협력사 유동성 지원에는 SK브로드밴드도 동참합니다. SK브로드밴드는 70여개 공사 업체에 상반기 공사 대금 80억원을 3월 중 조기 지급하고, 중소 유지∙보수 업체 용역비 30억원도 한 달 앞당겨 지급하는 등 총 11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현장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다각도로 고민했다”며, ‘’이번 지원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외부 파트너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KT, 전국 1400개 대리점 월세· 영업 정책 지원금 130억원 지원
KT도 전국 유통망과 협력사를 위해 1040억원 규모를 지원합니다. 앞서 KT는 전국 1400여곳 대리점의 월세와 영업 정책 지원금 50억원을 지급한 데 이어 정책지원금 80억원이 추가 지급돼 총 130억원 지원됩니다.
대리점 운영자금 약 150억원 지원과 함께 휴대폰 매입 대금 약 241억원에 대한 결제 기한도 연장됩니다.
중소 협력업체를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되는데요. 오는 13일과 24일에 각각 지급하기로 했던 3월분 공사대금 360억원과 물자대금 80억원 등 총 440억원을 미리 지급합니다.
또 지난 2017년에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활용해 협력사들의 대출이자 감면도 지원하는데요. 앞서 공개한 KT 건물 입주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액 24억원과 합치면 총 464억원 규모입니다.
KT는 “유통망과 중소 협력사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지난달부터 시행해 왔다”며 “국민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LG유플러스, 1050억 지원책 마련..중소 협력사에 대금 조기 지급
LG유플러스도 중소 협력사와 소상공인을 위해 8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현재 동반성장재원으로 운용 중인 800억원에 동반성장펀드를 250억원 늘려 총 1050억원을 운영합니다. 동반성장펀드는 기업은행과 연계해 무이자 예탁금을 재원으로 저리 자금 대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LG유플러스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에 대해서는 500억 규모의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결제합니다. 중소 협력사를 통한 모든 구매와 공사대금 정산을 기존 2~3회를 월 4회로 늘렸습니다.
또 5000만원 이상 계약 체결 때 필수 요건인 보증보험 발행의 면세 대상 범위도 확대했는데요. 기존 신용평가등급 ‘BB- 이상’에서 ‘B-‘이상으로 기준을 하향했습니다. 이번 보증보험 면제 대상 확대로 350여개 중소 협력사가 추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이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대책과 다양한 사회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