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시간)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우려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차단하기 위해 연준이 고강도 처방에 나선 겁니다.
연준은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선제적 조치에 나섰습니다. 정례 FOMC 회의가 아닌 중간에 긴급히 금리 인하를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폭도 0.25%포인트씩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난 '빅컷'입니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에 그만큼 시급했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FOMC 위원들이 전날 밤 화상 회의를 한 뒤 이날 오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하를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는 경제 활동에 '진화하는(evolving) 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에 비춰, 또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FOMC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1.0%~1.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로 5개월 만입니다. 연준은 작년 10월 당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금리 동결을 유지했었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흐름을 관망(wait-and-see)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금리인하 기조로 되돌아간 셈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이례적인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면서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연준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이달 17~18일 예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