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Global 글로벌

풀무원 ‘김치’, 2년 공들인 끝에 美 월마트 전 매장 입점

URL복사

Thursday, June 27, 2019, 15:06:30

월마트 3900개 매장, 퍼블릭스 1100개 매장 등 북미內 총 5000개 매장 진출
美 전 지역 유통·물류망 확보, 한국 본토서 만든 점 등이 입점 평가에서 주효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 글로벌김치공장을 준공하고 김치세계화를 선언한 풀무원이 국내 김치제조사 중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하며 현지 시장(Mainstream) 장악에 나섰다.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글로벌 최대 유통사 미국 ‘월마트(Walmart)’와 미국 동부 유통강자 ‘퍼블릭스(Publix)’ 전 매장에 입점해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풀무원은 월마트 3900개 매장과 퍼블릭스 1100개 매장 등 미국 내 총 5000개 매장에 김치를 공급하게 됐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교민 시장은 한국에서 쌓은 브랜드 명성으로도 어느 정도 실적을 기대할 수 있으나, 미국 1위 유통사인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한다는 것은 품질·맛·수익성·생산력 등을 모두 인정받아야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장은 집인 장벽 자체가 높다. 한국 식품 중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한 사례는 손에 꼽으며, 김치로는 국내 김치제조사 중 첫 사례다.

 

 

◇ 월마트 첫 김치 상품으로 입점 되기까지..주요했던 4가지 포인트

 

풀무원은 월마트에 김치 상품을 입점하기 위해 2년간 까다로운 심사를 거쳤다. 이를 통해 ▲미국 전 지역 커버 가능한 유통망 ▲한국에서 만든 본토 김치라는 점 ▲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 해결 ▲32년째 김치박물관을 운영한 전통과 진정성 등 크게 4가지 이유로 입점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지난 1991년 일찍이 미국에 진출해, 교민 시장을 대상으로 두부 제조·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에는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미국 전 지역을 커버하는 유통망과 물류망을 구축했으며,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두부 상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산지가 중요한 발효식품의 특성 상 ‘한국산’ 김치라는 점도 월마트에 크게 어필된 부분이라고. 풀무원은 미국 현지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대신 전북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온도와 숙성도 관리가 어려워 수출보다 현지 생산이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 정설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풀무원은 “그러나 김치는 대표 한식이자 발효식품이므로 무엇보다 국내 생산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품종이 각 나라마다 달라 김치 본연의 맛을 해외 품종으로 구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국내에서 재배하는 대부분의 배추는 ‘故우장춘 박사’가 국내 환경에 맞게 개량한 품종으로 해외에서 수급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설사 국내 품종을 해외에서 재배하더라도, 기후와 토양이 달라 국산 배추·무와 맛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또 발효식품인 김치는 와인이나 치즈처럼 숙성과정에서 토양과 공기 중의 토착 미생물의 영향을 받아 외국에서 김치를 생산하면 국산 김치만의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내기 어려운 점도 국내 생산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풀무원은 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를 온도관리와 적절한 현지화를 통해 해결했다. 배송·유통 과정에서 철저히 온도를 추적관리하며 과발효를 막고, 젓갈을 사용하지 않아 깔끔한 김치맛을 완성했다. 

 

젓갈을 뺀 덕분에 월마트 관계자들에게 풀무원 김치는 ‘비건푸드’로 인식돼, 비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풀무원 김치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지난 1987년부터 지금까지 메세나 사업으로 김치박물관을 운영해 온 것 등이 월마트 입점에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풀무원 김치박물관은 인사동에서 ‘뮤지엄김치간’으로 운영 중이다.

 

◇ 전북 익산서 제조된 김치 → 30일 걸려 미국 물류창고 도착

 

전라북도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제조된 김치는 출고 후 약 30일이 지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Gilroy) 풀무원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 

 

익산에서 길로이까지 거리는 지도상으로 약 9257km다. 풀무원은 제조에서 배송·유통까지 전 과정에 풀무원의 김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 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유산균이 살아있는 아삭하고 신선한 식감의 김치를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미국에 수출되는 풀무원 김치는 ‘나소야’ 브랜드를 달고 판매된다. 나소야는 풀무원USA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표 두부 브랜드이다. 

 

품목은 ▲썰은김치 매운맛(Nasoya Kimchi spicy, 397g) ▲썰은김치 순한맛(Nasoya Kimchi mild, 397g) ▲깍두기 순한맛(Nasoya radish Kimchi mild, 397g) ▲백김치(Nasoya white Kimchi mild, 411g)로 총 4종이다. 

 

이준화 풀무원식품 CM(Category Manager)은 “지난 2013년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Health)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후 김치가 미국인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며 “이후 미국인들은 김치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같은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겨 김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아시아인의 구매력 상승과 함께 아시안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BTS 등 한류 열풍은 미국 밀레니얼 세대까지 한식에 대한 허들을 낮춰주고 있다”며 “미국 비건식품 시장도 성장하는 등 김치사업을 본격 시작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 시장 진입을 더욱 확대해 빠른 시간 안에 풀무원 김치를 미국 넘버원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 5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을 갖고 글로벌 김치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김치공장은 풀무원 김치 수출의 전초기지로 IoT(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다. 노동집약적인 기존 김치공장과 차별화해 재료 입고부터 포장,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 

 

또, 절임부터 포장까지 전 제조과정에 IoT 센서와 IP카메라를 설치해 온도·습도·염도 및 제조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균일한 맛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로 재고관리까지 실시간으로 하며 미국·중국·일본 등 각 수출국의 배송 시간을 고려한 최적의 숙성도로 김치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김진희 기자 today@inthenews.co.kr

배너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