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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더 뉴 QM6, LPG차에 대한 편견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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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9, 2019, 06:06:00

가솔린 대비 가격 및 연료비 저렴..우려했던 동력성능도 기대 이상
부족한 편의사양과 변화없는 디자인은 아쉬워..‘가성비’로 단점 극복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 초등학교 2학년쯤이었을까. 아버지는 기아차 콩코드를 처분하고 아시아 엠블럼이 달린 타우너를 중고로 가져오셨다. 800CC급의 작은 엔진을 달고도 7명이나 태울 수 있었던 타우너는 LPG 연료로 움직이는 차였다. 배기량이 낮은 데다 LPG 연료를 쓰다보니 엔진은 시내주행에도 굉음을 내질렀다.

 

타우너는 LPG 엔진 특성상 추운 겨울철엔 시동키를 여러 번 돌려야 가까스로 엔진이 돌아갔다. 또 겨울에 주행을 마치고 나면 LPG버튼을 눌러 엔진과 연료관에 남아있는 연료가 없어질 때까지 시동을 유지해야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LPG차에 대한 편견이 생긴 것도 이 때부터다. 언제나 출력이 부족하고 겨울에 시동도 걸리지 않는 차. 타우너가 내게 남긴 LPG차에 대한 추억의 전부다. 어린 나이였지만 차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커서 LPG차는 안사야지”라고 다짐까지 했을 정도다.

 

 

그로부터 23년이 흐른 지금, ‘사고 싶은 LPG차’가 눈앞에 나타났다. 국내 유일의 LPG SUV인 QM6 LPe는 머릿 속 편견을 단숨에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경쾌하진 않지만 충분한 동력성능과 귀공자 같은 외모, 그리고 높은 경제성까지. 차량 교체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두 눈에 쏙 들어온 차다.

 

르노삼성차는 주력차종인 QM6를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하면서 디젤을 없애고 LPG 모델을 추가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가솔린 SUV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르노삼성이 LPG SUV로 또 한 번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게 된 셈이다.

 

QM6 LPG 모델은 시승행사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가솔린 모델도 출력 부족으로 고생하는 마당에 LPG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기자는 많지 않았다. LPG차에 대한 편견은 나에게만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 본 QM6 LPe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두드러지는 차였다. 동력성능만 놓고 보면 ‘놀랍게도’ 기존 가솔린 모델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가솔린보다 앞서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뒤처지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LPG 엔진은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기존 가솔린 엔진보다 힘이 소폭 떨어진다. 그런데도 힘 차이를 체감할 수 없었던 건 가속 시 느껴지는 ‘토크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QM6 LPG 모델의 최대토크는 rpm(엔진회전수) 게이지가 3700을 가리킬 때 발휘되지만, 가솔린은 4400이 돼서야 제 힘이 나온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더 큰 힘을 내는 쪽은 LPG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고속도로에 진입해 120km/h 이상으로 몰아붙이면 크게 버거워하는 편이었다. 액셀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RPM 게이지는 순식간에 5000을 넘어서지만, 속도는 아주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LPG 모델은 스포티한 고속주행과는 거리가 멀지만, 80~110km/h 대의 실용구간에서는 무난한 거동을 보여줬다. 특히 고속으로 달릴 때 매우 정숙한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여느 SUV들에서 느껴지는 풍절음도 거의 없었고, 엔진음 유입도 크지 않았다. 액셀레이터에 큰 힘을 주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QM6가 LPG를 쓰게 되면서 얻게 되는 의외의 장점은 또 있다. 트렁크 밑에 LPG 연료탱크가 들어가면서 확실히 하체가 탄탄해진 모습이다. 기존 가솔린 모델이 다소 출렁이고 뒤뚱거린다면, LPG 모델은 연료탱크 덕분에 진중하고 묵직해졌다. 가솔린과 LPG 사이에서 고민이라면, 반드시 고속으로 시승해볼 것을 권한다.

 

QM6 LPe의 트렁크에선 쏘나타 등 LPG 세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료탱크를 찾아볼 수 없다. LPG 탱크를 트렁크 밑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도넛탱크’를 탑재했기 때문. 기존 실린더 방식 연료탱크와 달리 탑승공간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무게 배분은 물론 후방추돌시 안전까지 챙겼다.

 

특히 후방충돌 시 LPG 연료탱크를 차체에서 분리해 승객 안전을 확보했다는 게 르노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방 충돌 시 엔진을 탈락시키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이 같은 연료탱크 마운트 기술은 르노삼성이 특허를 갖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4년 르노삼성이 독자개발한 도넛탱크는 트렁크 밑에 숨기 때문에 적재공간도 손해 볼 일이 없다. 특히 트렁크와 승객석이 연결된 QM6에는 더 세밀한 안전성을 갖추고 진동·소음도 줄일 수 있도록 도넛탱크를 적용했다는 후문이다.

 

아직 겨울철이 되지 않아 확인해보긴 어렵지만, QM6는 오래된 LPG차들의 고질병인 ‘겨울철 시동불량’ 문제도 해결했다. 3세대 LPI 방식의 엔진을 채택한 QM6는 겨울철 시동불량은 물론, 시동이 늦게 걸리는 현상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연료만 LPG를 쓸 뿐 사실상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좋은 소리만 쏟아냈지만 신형 QM6의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첨단 운전자주행 보조장치(ADAS)를 비롯한 각종 편의사양의 부재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차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차로유지보조’ 장치가 적용되고 있지만, QM6는 일반 크루즈컨트롤만 지원한다.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차선을 따라가는 최근의 신차와는 달리 QM6는 지정한 속도에 맞춰 냅다 내달린다. 차선이탈경고 기능 등이 적용된 것은 다행이지만, 능동적인 주행보조가 없어 신차치고 밋밋한 맛은 지울 수 없다.

 

‘도심형 SUV'라더니 정작 도심에서 유용한 ’오토홀드‘ 기능이 빠져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 오토홀드 기능은 정차 시 오른발에 자유를 줄 수 있지만 QM6에서는 선택조차 할 수 없다. 참고로 르노삼성의 모든 판매 차종은 오토홀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명색이 부분변경인데 디자인이 거의 바뀌지 않은 점도 아쉽다. 물론 기존 QM6의 디자인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르노삼성 입장에선 손대기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좀 더 과감한 변화로 이목을 끄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여전히 QM6는 예쁘지만 너무 익숙해서 지루한 감이 있다.

 

다만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기존에 지적받았던 단점들을 소소하게 개선했다. 이를테면 직관성이 떨어졌던 중앙의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기본화면에 공조장치 위젯이 생겼다. 운전 중에 여러 번 터치를 거쳐 각종 편의기능을 작동해야했던 불편을 개선한 셈이다.

 

또 각도조절(리클라이닝)이 되지 않던 2열시트도 한결 편해졌다. 2열 시트에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되면서 최대 32도까지 등받이를 눕힐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정된 2열 시트는 QM6를 패밀리카로 구입하려던 아빠들을 망설이게 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됐다. 현대·기아차가 쓰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아이’처럼 르노삼성도 QM6에 KT의 ‘기가지니’를 입혔다. 덕분에 물리적으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음성으로 음악 재생과 길안내는 물론 날씨 정보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신형 QM6의 가장 큰 무기는 경제성을 앞세운 ‘가성비’다. LPG 모델인 LPe 트림의 기본 판매가격은 2376만원(SE트림)으로, 가솔린보다 약 70만원 저렴하다. 최고 등급인 RE 시그니처도 2946만원이면 살 수 있다. QM6보다 급이 낮은 투싼·스포티지·코란도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인 셈.

 

특히 LPG 모델은 연료비가 저렴해 유지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복합연비는 8.9km/ℓ에 그쳐 가솔린(12.0km/ℓ)보다 상당히 떨어지는 편. 하지만 LPG 가격이 휘발유의 약 56% 수준에 불과해 가솔린 모델보다 연료비를 휠씬 더 아낄 수 있다.

 

 

실제로 6월 18일을 기준으로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약 1600원에 달한다. 반면 LPG의 리터당 가격은 약 900원 수준. 60리터까지 채울 수 있는 연료탱크를 가득 충전해도 5만 4000원이면 충분한 셈이다.

 

QM6 LPG 모델은 연료탱크도 크고 효율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충전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고 주행하면 약 543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LPG 충전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 총평

 

국내 자동차업계의 ‘마이너3사’로 꼽히는 르노삼성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왔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가솔린 SUV를 주력으로 내세웠던 르노삼성은 이번엔 LPG 모델을 당차게 내놨다.

 

QM6 LPG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 판은 이미 깔려져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 완화를 위해 규제를 풀면서, 장애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LPG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 QM3 LPe만해도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계약대수 1000대를 넘겼다.

 

LPG차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존 내연기관차들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가격이 비싼 전기차보다 LPG차가 현실적인 친환경차인 셈. 친환경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넓은 SUV를 찾는다면 QM6 LPG만한 선택지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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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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