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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 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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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7, 2019, 11:05:30

독한 혁신으로 경제적·사회적 가치 추구.. 기존 전략에 ‘친환경’ 추가
배터리·소재 투자 늘려 자산 비중 확대..석유사업 ‘초원 전략’ 가속화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산업 생태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독한 혁신’을 선언했다. 경영 전쟁터를 알래스카에서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지 2년 만에 ‘오아시스를 파는’ 새로운 전략을 도입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2.0 경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독한 혁신'을 통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김 사장은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사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유가 등 외부 변수에 아직도 크게 영향을 받는 펀더멘털 등이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특히 기존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SV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 배터리·소재 경쟁력 기반 신사업 추진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과 기술 중심의 기존 경영 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를 추가해 3대 성장전략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의 상징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이 2025년 글로벌 TOP3에 진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쟁력인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경쟁사와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벌려 나가기로 했다. 먼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 를 조기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을 전기차 업체 등 다양한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구축하기로 했다.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E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또한 전기차 외에 항공, 해양 및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춘 배터리도 개발한다. 이를 기반으로 VPP(가상 발전소), EMS 및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FCW는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외 TV,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장을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화학사업은 글로벌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신규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 분야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M&A 등으로 확보하고, 오토모티브 사업은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 19%까지 5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해 중한석화의 연화일체화 참여와 같은 혁신적인 방식의 글로벌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폐플라스틱 문제해결을 위해 관련 업체 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키로 했다. 글로벌 영업이익 비중을 현재 24%에서 2025년까지 61%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5년까지 60%로 키우기로 했다.

 

 

◇ 석유·윤활유 사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초원 전략’ 가속화

 

석유와 윤활유 사업은 빠른 속도로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 가는 ‘초원 전략’을 가속화 하기로 했다. 석유와 윤활유 사업은 현재 주력사업인 만큼 전사 성장을 계속 견인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석유사업은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분투자, 파트너링 체결, 내트럭하우스 JV설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도가 나가고 있다.

 

이어 핵심 자산인 주유소를 공유인프라화 하는 플랫폼 사업, 시황예측 강화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운영 및 트레이딩 최적화, 친환경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 초원형 BM혁신’을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III 기유 시장의 글로벌 1위 지위를 바탕으로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 업체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전기차용 윤활유, 기유 대체원료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선도할 방침이다.

 

E&P(석유개발사업)은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기로 했다. 이미 과거의 단순 지분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 지역 중심으로 직접 탐사·개발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자원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작년 초에는 남중국해에서, 올 5월에는 베트남 남동부 광구에서 오일층을 찾아낸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65%로 늘려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을 비롯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 등 관련 임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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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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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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