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보험사들이 운용자산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기업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자산은 향후 경기가 악화했을 때 부실화 우려가 있고, 이는 보험사의 가용자본 감소로 직결된다. 이에 거래기업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은 10일 ‘최근 보험회사의 기업대출 증가 원인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한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신용위험액 비중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지급여력(RBC)제도는 자산별로 신용위험을 측정하는데, 대출채권에 대한 위험을 측정한 금액이 대출채권 신용위험액이다. 이 신용위험액 비중이 증가하면 향후 거래기업이 부실화됐을 경우 보험사의 가용자본 감소로 이어져 RBC비율 하락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전체 신용위험액에서 대출채권의 신용위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년간 생·손보사에서 각각 7.42%p, 5.90%p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험사들은 운용자산 중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의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가계대출 비중은 다소 줄고 있으나 기업대출 비중은 확대돼, 작년 9월 말 기준 운용자산 중 대출 비중이 21.9%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는 최근 3년간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해 작년 9월 말 기준 운용자산 중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1.9%를 차지했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보사의 경우 최근 3년간 운용자산 중 대출비중을 20%p 이상 확대한 회사가 두 곳, 손보사도 9%p 이상 확대한 회사가 두 곳 있었다. 이와 관련, 조 연구위원은 “다른 자산에 비해 대출채권의 수익률이 높고 연체율 관리도 적절하게 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 입장에서 수익률을 고려해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이러한 기업대출 확대가 향후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연구위원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대폭 확대한 4개 보험사는 기업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이 20%를 웃돈다”며 “이러한 보험사들은 경기 악화에 대비해 거래기업의 사업현황·실적·신용등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하게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