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KT 화재복구 현황발표 때마다 '동케이블 때문에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동케이블 복구가 느린 이유를 비롯해 동케이블 사용자 현황, 피해 고객에 대한 KT의 보상진행 상황을 짚어봤다.
KT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 기준 광케이블 유선전화는 99% 복구됐다. 반면 동케이블 유선전화는 10%만 복구됐다. 광케이블과 동케이블이 어떤 차이가 있길래 복구율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KT 관계자는 “동케이블은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하는 구리선으로 서비스 제공지역과 전화국을 ‘1대1’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가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광케이블과 달리 동케이블은 전화국에서 서비스 제공지역까지 직접 선을 연결해야 한다. 화재 등으로 케이블 중간이 소실될 경우 전화국에서 서비스 제공지역까지 일일이 케이블을 다시 연결해야 해서 복구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게다가 동케이블은 광케이블에 비해 굵고 무거워 맨홀로 빼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화재 현장인 통신구에 진입해 복구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전상 문제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화재 당일인 24일, 화재 진압 후 KT 직원들은 방독면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통신구에 진입하려 했다. 하지만 소방당국에서 안전상 문제로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현장 작업까지 어려워져 동케이블 복구는 점점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동케이블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KT 관계자는 “동케이블은 비교적 옛날 방식으로 점점 사용을 줄이는 추세”라며 “동케이블로 연결한 전화나 카드리더기 사용자들은 극히 일부”라고 말했다.
동케이블 복구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KT는 동케이블 이용 고객들을 적극 보상·지원하고 있다. 카드결제기 이용이 가능하도록 무선 LTE 라우터를 27일 기준 1500대 투입했고, 동케이블을 광케이블로 교체하길 원하는 고객에겐 무상으로 케이블을 교체해주고 있다.
KT는 음식점 등에 주문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착신전환서비스 5000여건을 안내하고 해당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겐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지원센터도 구축해 직원 330명이 소상공인을 직접 방문·밀착 지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