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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피니언

[현장에서] 축제 즐기고, 일자리 찾고..실제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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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8, 2018, 06:05:00

KB국민은행, 청년 구직 돕기 ‘KB굿잡’ 13회째 개최..맞춤형 취업 컨설팅 인기 끌고 있지만…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화창한 날씨를 뽐내던 지난 24일, 삼성 코엑스에서는 젊은 활기로 가득했다. ‘KB굿잡 우수기업 박람회’가 은행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의 발길을 모았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개막식부터 관심의 열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과 임직원의 행렬 뒤로 ‘김연아 선수’가 등장했기 때문. 학생들은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 세례를 펼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허인 행장이 함께 한 행사장 체험시간에도 이 같은 호응은 이어졌다. 허 행장은 군장병을 모집하는 한 업체 부스에서 풍선을 터트리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뽀족한 다트를 몇 개씩 던져보아도 풍선이 멀쩡하자, 당황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모습이 매우 소탈하게 비쳐졌다.

 

허 행장의 당황한 모습을 보던 행사장 진행자가 “관람객들을 위해 일부로 남겨주는 센스이시네요”라고 유머로 상황을 모면하듯이 말하자, 허 행장과 주변 관람객은 친근하게 웃기도 했다.

 

허 행장은 또 면접을 기다리고 있던 학생에게 “화이팅”을 외치기도 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임직원들도 이벤트 관을 돌며 참여자들과 함께 구직 정보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런 사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려드는 청년들로 행사장은 더욱 북적이기 시작했다. 유독 참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부스관이 있었는데, 행사장 제일 끝에 위치한 G구역이었다. 이곳은 오픽(영어말하기 시험)을 체험하는 관부터 미래의 새로운 직업을 체험하는 관으로 이뤄졌다.

 

오픽 교육에 참가한 A학생은 “영어말하기 시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며 “이번 박람회에 오픽 부스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체험을 해보기 위해 참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직자의 입사서류 작성, 면접 스피킹 등 취업스킬을 알려주는 취업컨설팅관도 인기가 높았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정해진 시간마다 다양한 주제들의 강연을 제공해 평소 자기소개서 쓰기나 이력서 작성법을 몰라 자신 없어 했던 학생들에게 좋은 노하우를 알려줬다.

 

분위기도 좋았고, 유익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행사가 채 마치지도 않았는데, 중간 중간 상담자가 자리를 비운 곳이 많았다는 것. 이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졸업을 앞둔 한 대학생(경기도 광명시 거주)은 “면접의 경험이라도 쌓아보기 위해서 일부러 먼길을 달려왔다”며 “보여주기식 행사로만 그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채용 소개 게시판을 훑고 있던 B 학생도 “사실 취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보다는 정보를 얻는다는 차원에서 방문을 하기는 했다”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오기는 했지만, 취업 문턱의 현실이 좁다는 생각은 여전히 떨칠 수가 없어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느껴야 하는 취업절벽은 더욱 높게만 느껴지는 행사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노동시장에서 대졸 이상 인력은 75만명이 초과 공급되는 반면 고졸 인력은 113만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과거보다 줄었고, 여전히 기업은 고졸보다 대졸 출신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오롯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들이 취업하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한 고졸 취업 준비생은 “구직자 입장에서 이런 행사가 매우 의미가 있는 맞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이 잘 반영돼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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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원 기자 maya4you@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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