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은지 기자] 거센 추위로 아침 출근길이 더욱 힘든 요즘입니다. 아무래도 추위 때문이겠죠? 따뜻한 컵 수프가 겨울철 인기메뉴로 급부상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맥도날드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콘 수프’를 선보였는데요, 이번엔 따뜻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컵수프와 즉석분말수프를 먹어 보겠습니다.
◇ ‘콘’수프에는 ‘콘’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콘 수프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지만 이 콘수프에 정작 옥수수가 얼마 만큼 들어갔는지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보노 컵수프의 ‘콘 수프’, 폰타나의 ‘뉴질랜드 콘 치즈 수프’, 오뚜기 ‘크루통 컵수프 콘 크림’ 그리고 맥도날드의 ‘콘 수프’를 비교해 봤습니다.
우선 보노 ‘콘 수프’입니다. 포장 겉면에는 옥수수분이 19.42% 들어가 있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다음으로 오뚜기의 ‘크루통 컵수프 콘 크림’입니다. 오뚜기 역시 포장 겉면에 로스티드퓨레드스위트콘파우더 18.7%, 크림혼합분말 7.6%가 표기돼 있습니다.
이어 폰타나 ‘콘 치즈 수프’입니다. 폰타나 수프는 편의점인 GS25에서 컵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을 가져왔습니다. 이 것 역시 포장 겉면에 스위트콘화이트루43.5%, 세이보리치즈분말0.1%, 크림치즈분말 0.1%가 적혀있습니다.
보노·오뚜기와는 달리 폰타나는 밀가루를 버터에 볶는 루(Roux) 방식을 적용해 분말을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루의 비율은 적혀있지만 루 안의 정확한 옥수수가루의 비율은 알 수 없었습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옥수수가루의 비율은 사측의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30일에 출시한 맥도날드의 ‘콘 수프’입니다. 맥도날드 콘 수프는 분말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매장에서 액체형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재료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적혀있지 않아 본사에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 본사측은 “옥수수를 주 원료로 한 수프라고만 말할 수밖에 없다. 주 원재료는 알려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엇이 얼마만큼 들어갔는지 알아야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텐데요, 본사 측에서 원재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보노와 오뚜기 제품 중 보노 콘 수프가 근소한 차이로 옥수수 가루가 더 들어가 있었습니다. 폰타나의 스위트콘화이트루 안에는 로스티드퓨레드스위트콘분말, 밀가루, 버터, 옥수수가 들어있습니다. 옥수수알갱이는 2%이며 나머지 비율이 스위트콘분말, 밀가루, 버터로 예상됩니다.
맥도날드를 제외한 각 제품의 원재료를 살펴봤습니다. 이름은 콘 수프이지만 각각 들어가는 재료들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통으로 들어가는 원재료는 전분, 옥수수가루(옥수수분·로스티드퓨레드스위트콘파우더·로스티드퓨레드스위트콘분말), 양파분말, 크림(크림분말포함), 치즈(치즈분말포함), 효모추출물, 설탕, 소금이 있습니다.
차이가 있는 원재료를 보면 보노는 노란색을 내주는 강황분이 들어있습니다. 또 콘팻(식물성유지)과 구아검, 복합조미식품, 이노신산Na(향미증진제) L-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 후추가 들어있습니다. 오뚜기도 보노와 비슷하게 식물성유지, 유당95, 식물성분해단백, 복합아미노산, 향미증진제, 후추분이 들어있습니다.
폰타나는 보노·오뚜기와 다르게 후추 대신 건파슬리가 들어있습니다. 또 스위트콘향분말과 전지분유, 포도당도 함께 들어 있는데요. 스위트콘향분말과 전지분유는 각각 옥수수향미와 크리미한 맛을 내기 위해 도와줍니다.
오뚜기와 폰타나 제품에는 덱스트린, 치킨스톡이 함유돼 있습니다. 덱스트린은 전분의 한 종류며 치킨스톡 역시 수프의 맛이 좀 더 맛있게 도와주는 첨가물 입니다. 보노와 폰타나에 들어있는 구아검은 식품의 점착성 및 점도를 증가시키고 물에 잘 녹게합니다. 수프가 물처럼 묽지 않고 수프가루가 물에 잘 풀어지는 것은 구아검 덕분입니다.
◇ 칼로리 1등 폰타나 콘 치즈 수프..당류 1등 보노 콘 수프
이번에는 각 제품의 영양정보를 살펴 보겠습니다. 보노 콘 수프는 18.6g에 83kcal입니다. 나트륨 370mg(19%), 탄수화물 13g(4%), 당류 13g(13%), 지방 3.1g(6%),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2g(13%), 콜레스테롤 0mg, 단백질 1g(2%)가 들어있습니다.
오뚜기 크루통 컵수프는 24g에 95kcal로 보노 보다 분말의 양이 더 많습니다. 나트륨 420mg(21%), 탄수화물 19g(6%), 당류 8g(8%), 지방 1.6g(3%),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0.7g(5%), 콜레스테롤 0mg, 단백질 1g(2%)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음으로 폰타나 콘 치즈 수프입니다. 24.4g에 110kcal로 용량이 제일 많고 칼로리도 제일 높습니다. 아마도 루를 만들 때 들어간 버터 때문에 칼로리가 올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영양성분은 나트륨 360mg(18%), 탄수화물20g(6%), 당류 2g(2%), 지방 2.5g(5%),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1g(7%), 콜레스테롤 0mg(0%), 단백질 2g(4%)로 구성돼 있습니다. 양과 칼로리는 제일 많지만 나트륨의 함량은 제일 낮습니다.
보노 콘 수프는 용량과 칼로리가 나머지 두 제품에 비해 가장 낮지만 당류는 최대 6배나 많이 들어있습니다.
맥도날드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콘 수프 영양정보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액체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중량은 175ml로 표시돼 있습니다. 열량은 80kcal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제일 열량이 낮습니다.
나트륨은 344mg(17%), 당류 7g, 포화지방 0.2g(1%), 단백질 1g(2%)정도만 적혀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용량은 가장 많지만 나트륨과 칼로리는 가장 낮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원재료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타 제품들과 비교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콘 수프에 정작 콘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명확하게 표시한 제품은 보노(19.42%)와 오뚜기(18.7%)의 제품이었습니다. 각각의 제품을 먹어보고 비교해 봤을 때 당류가 많이 들어있는 보노 제품은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단맛이 강했습니다.
또 오뚜기 제품과 폰타나 제품은 치즈의 맛과 향이 났으며 맥도날드의 제품이 옥수수맛이 가장 많이 났습니다. 맥도날드 본사 측에서 알려주진 않았지만 옥수수의 비율이 가장 높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번 콘 수프를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처음으로 영양정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몇 배나 많은 당류를 함유하고 있는 보노가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단맛이 더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또 오뚜기와 폰타나 제품의 원재료에 치즈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옥수수맛과 함께 치즈 맛도 물씬 풍겼습니다. 하지만 그 중 옥수수의 맛이 가장 많이 났던 맥도날드 제품의 원재료를 알 수 없어서 아쉬움이 컸던 ‘조은지의 알고 먹읍시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