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최옥찬의 MZ썰 ]‘폭군의 셰프’ 엄마와 아빠에게 아이 돌봄을 돌려주자

URL복사

Sunday, September 14, 2025, 10:09:40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 극본: fGRD/출연: 임윤아, 이채민, 강한나, 최귀화, 윤서아 등)은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셰프인 연지영(임윤아 분)이 인생 최고의 순간에 타임슬립하여 폭군이자 절대 미각을 가진 조선의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현재를 사는 연지영(이채민 분)이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조선시대로 가서 이헌(이채민 분)을 만난다. 연지영은 역사 지식을 떠올려 자신이 만나는 이헌을 알아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사내는 조선 최고의 미식가이자 최고의 폭군으로 불렸던 연희군이다”라고 말이다. 여기서 연희군은 조선시대의 왕들 중에서 가장 폭력적인 연산군을 모델로 한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흥미로운 점은, 왕인 이헌(이채민 분)과 연지영(임윤아 분) 둘 다 어머니가 부재한다. 이헌이 연지영을 처음 만났을 때, 이헌은 연지영이 만들어 준 비빔밥을 먹으면서 어릴 적 어머니를 떠올린다. ‘프루스트 현상’처럼 냄새와 맛을 통해 과거 인상적인 기억이 떠오를 수는 있다. 그런데 이헌은 비빔밥을 처음 먹어본다. 그렇기 때문에 프루스트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이헌(이채민 분)은 연지영(임윤아 분)을 만나면서부터 종종 어머니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이헌이 어머니를 떠올리는 것은 단지 음식 때문만이 아니다. 어찌 보면 연지영의 태도와 그에 적절한 외모가 어머니를 떠오르게 했을 것이다. 이헌이 연지영을 만나서 처음으로 어머니를 떠올랐던 장면과 과거 이헌이 어머니와 함께 했던 장면의 공통점은 있다. 그것은 연지영과 이헌의 어머니가 이헌에게 밥을 챙겨서 먹여주는 것이다. 즉, 엄마의 돌봄이다.

 

심리상담학에서는 어린 시절에 경험한 엄마의 돌봄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래도 아이의 성격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의 건강한 성격 발달에 중요한 환경으로 심리학자인 도널드 위니컷은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의 안아주기(holding) 환경을 이야기했다. 엄마와 아이가 신체접촉을 하는 안아주기뿐만 아니라, 엄마가 아이의 다양한 정서를 마음으로 보듬어 안아주기를 강조한 것이다.

 

한 아이의 성격은 타고난 기질에 더하여 그 아이가 마주하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형성된다. 아이의 삶을 떠올려 보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환경은 엄마다. 그리고 아이가 속한 가정의 부모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살면서 경험한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를 중요하게 살펴보기도 한다. 초기 부모-자녀 관계는 아이의 의식이 충분히 발달하기 전에 형성되는 무의식적인 정서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지영(임윤아 분)은 이헌(이채민 분)이 보이는 무자비한 모습을 보고 폭군이라는 단어를 쓴다. 이헌의 모습을 보면, 연지영이 욕하듯이 내뱉는 ‘저 미친 사이코 새끼’는 적절한 표현이다. 이헌이 아무리 왕이라지만 웃으면서 자비 없이 사람을 죽이려는 모습은 사이코패스처럼 보인다. 역사적 인물인 연산군을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고 평가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헌(이채민 분)은 어릴 적에 엄마의 돌봄을 갑자기 박탈당했다. 심지어 엄마가 궁에서 끌려나가는 것을 보고 기억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연산군이 폭군이 된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추측할 때 돌봄을 주는 엄마의 부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린아이에게 엄마의 돌봄이 사라지면, 아이는 세상을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게 된다. 게다가 어린아이는 상황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의 부재를 심지어 엄마에게 버림받은 것으로 경험하기도 한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절대적인 의존대상이다. 어린아이에게는 엄마가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엄마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서 세상을 경험하고, 자기 자신을 경험한다. 특히, 아이는 엄마의 돌봄을 통해서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지 아닌지를 경험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잘 변하지 않는 사고의 틀을 만든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고의 틀을 만들게 되면, 세상에는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감싸 안아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없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어떨까. 극도로 슬퍼하거나 극도로 분노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이헌(이채민 분)처럼 말이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이헌(이채민 분)은 엄마의 돌봄을 대신해 줄 아빠도 없었다. 그런데 연지영(임윤아 분)은 다행히도 아빠의 돌봄이 있었다.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와 같은 충분히 좋은 아빠(good enough father)였다. 연지영은 집으로 돌아가서 아빠를 보고 싶어 하는 장면을 보면 아빠와 친밀한 관계가 느껴진다. 그리고 연지영이 이헌에게 아빠가 만들어 줬던 음식이라고 할 때는 아빠의 돌봄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엄마, 아빠의 돌봄은 아이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의 돌봄에 대한 여러 정책들이 나온다. 상담사로서 아쉬운 것은 엄마와 아빠의 돌봄이 중요함에도 엄마와 아빠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은 별로 없어 보인다.

 

특히, 엄마와 아빠가 함께 직장을 다니는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부모의 돌봄을 어떻게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함께 할 시간이 없으니 말이다. 엄마와 아빠의 충분히 좋은 돌봄을 받아 본 아이가 부모가 되면 자녀에게 충분히 좋은 돌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가 수월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배너

SKT, 오픈AI와 국내 통신사 유일 B2C 협력…챗GPT 플러스 프로모션 시작

SKT, 오픈AI와 국내 통신사 유일 B2C 협력…챗GPT 플러스 프로모션 시작

2025.09.16 10:32:59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텔레콤[017670]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한 B2C 협력사로 나선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 10일 공표된 오픈AI의 한국 오피스 출범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픈AI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은 우리나라가 AI 인프라, 정부의 정책 지원, 국민의 높은 기술 수용성 등을 갖춘 'AI 풀스택(Full-stack) 국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회사는 2023년 AI 인재 발굴을 위한 '글로벌 AI 해커톤'을 공동 개최한 데 이어 올해 2월부터 'MIT GenAI Impact Consortium'의 창립 멤버로 제조 AI 등 산업 혁신을 위한 생성형 AI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SKT와 오픈AI는 B2C 협력을 시작으로 '챗GPT 플러스' 프로모션을 선보입니다. 신규 및 3개월 이상 미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챗GPT 플러스' 1개월 구독 시 2개월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으로 SKT 고객은 19일부터 내년 2월까지 'T우주'에서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챗GPT 플러스는 무료 버전 대비 더 빠르게 응답하고 새로운 기능과 개선 사항에 대한 우선 접근을 제공하는 오픈AI의 유료 구독 플랜입니다. 이용자들은 고급 음성모드, 영상 생성, 심층 리서치 등 확장된 기능을 높은 빈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층 리서치'는 추론을 사용하여 대량의 온라인 정보를 종합하고 여러 단계에 걸친 리서치 작업 결과를 제공하는 에이전트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나에게 가장 좋은 통근용 자전거', '상권 분석, 상품 경쟁력 분석' 등을 주제로 일상생활은 물론 전문 지식에 기반한 리포트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SKT는 오픈AI와 앞으로도 B2C, B2B 분야를 비롯해 SK 그룹 차원의 협력 확장도 다방면으로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SKT는 국내 고객에게 글로벌 수준의 AI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국내 AI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KT와 오픈AI의 협력은 SKT의 AI 추진 전략인 '자강(自强)과 협력(協力)'의 일환입니다. SKT는 AWS,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빅테크와 우리나라 AI 혁신기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국내외 AI 밸류체인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SKT는 잠재력을 보유한 AI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전략적 투자도 병행하며 글로벌 협력 진영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통신 특화 LLM'을 공동 구축한 앤트로픽은 투자 후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마케팅 및 AI 에이전트 협력을 진행한 AI 검색엔진 시장 유력 주자 퍼플렉시티는 6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SKT는 AI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자강'에도 주력 중입니다. SKT 컨소시엄이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선정돼 최고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현에 돌입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SKT는 최고 성능의 소버린 GPUaaS 클러스터 '해인'을 구축하고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구축하는 등 AI 인프라 사업자로서 국가 AI 고속도로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재신 SKT AI성장전략본부장은 "글로벌 AI 리더인 오픈AI와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마케팅 시너지를 선보이게 됐다"며 "글로벌 협력과 자강을 투 트랙으로 강화해 고객 중심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