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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로 끝나버린 미래에셋생명의 ‘진심(眞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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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18, 2017, 11:08:01

2013년 출시된 ‘변액적립보험 진심의차이’..설계사 채널 판매 중단·방카 채널 상품명 변경
설계사 선지급 수수료 줄여 조기 해지환급률 높인 상품..“설계사로부터 호응 얻기 어려워”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진심의 차이'가 돌연 사라져 버렸다. 지난 2013년 출시해 금융당국의 주목을 받았던 변액보험 상품인 미래에셋생명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가 올해부터 설계사 채널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되는 변액보험 상품엔 '진심의 차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이 상품은 기존 선(先)지급 방식의 설계사 수수료 지급 체계를 납입기간 전반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조기 해지환급률을 높여 각광을 받았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라고 극찬까지 했는데, 진심을 알아주는 소비자는 드물었다는 평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인 ‘변액적립보험Ⅱ(무)진심의차이’는 올해 들어 ‘변액적립보험Ⅲ1701’과 ‘변액적립보험Ⅲ1707’ 등으로 상품명이 변경됐다. 현재 이 상품은 은행의 방카 채널에서만 판매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이 4년 전 대대적으로 선보인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는 온라인 채널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은행과 온라인 채널에서 각각 다른 상품명인 변액적립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펀드 구성을 보면 같은 상품이다. 과거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란 이름으로 설계사, 은행, 온라인에서 판매됐지만, 지금 판매 채널에 따라 상품명을 제각각 바꾼 것이다.

2013년에 나온 첫 버전은 설계사 수수료 지급 방식을 ‘선지급’에서 ‘보험료 납입기간 내 균등 지급’ 방식으로 변경하고 해지 공제를 없애 중도 해지 환급률을 크게 높였다. 진심의 차이를 판매한 설계사에 수수료를 한꺼번에 주지 않고, 판매 수수료를 7년에 걸쳐 3.6%씩 나눠서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2015년 두 번째 버전인 ‘진심의차이Ⅱ’는 여기에 계약 관리 비용과 추가납입 수수료 등도 폐지해 해지환급률을 더욱 높인 상품이다. 해지환급률이 높으면 소비자가 보험 가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지 하더라도 납입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


2013년도 버전은 그 해에만 1만 2000건 판매, 납입초회보험료 2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연말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2013년 우수 금융신상품 시상’에서 ‘최우수 금융신상품’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조기 해지환급률을 높여 민원을 크게 감소시킨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상품은 2014년 말 기준 납입초회보험료가 총 3000억원에 그치면서 더 이상 판매가 확대되지 못했다. 선지급 수수료가 적어 설계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기 때문. 2015년에는 해지환급률을 더욱 끌어올린 업그레이드 상품을 출시했지만, 이전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올해 들어 주력 판매채널인 설계사 채널에서 판매가 중단되고, 방카 채널에서도 상품명이 변경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진심의 차이' 브랜드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온라인에서 여전히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 상품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매출액이 작아 브랜드 파워도 줄어들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처음 이 상품이 나왔을 때,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해서 금융당국에서 상도 받고 이슈가 됐지만, 실제로 유사한 상품을 내놓은 보험사가 없었던 걸로 안다”며 “선지급 수수료가 적어 주력 판매채널인 설계사들로부터 호응을 받기 어려운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회사가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변액보험을 방카쪽으로 몰아넣는 전략을 취하다보니 설계사 채널에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진심의차이’는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며, 방카에서도 이름만 변경돼 그대로 판매 중이기 때문에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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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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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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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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