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빙그레가 작년 9월에 출시한 꽃게랑 '고추냉이맛'이 SNS의 열풍에 이어 '아재'(아저씨의 신조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986년 첫 선을 보여 올해 서른 두 살이 된 꽃게랑은 남녀노소 즐기는 장수 과자제품이다.
특히 이번 고추냉이맛은 익숙한 꽃게랑의 짭쪼름한 맛에 톡쏘는 향이 더해져 맥주 안주로 제격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혼술족이 즐겨찾는 스낵으로 떠오르면서 지난달 기준 고추냉이맛 꽃게랑의 매출은 오리지널 꽃게랑을 앞질렀다.
24일 빙그레에 따르면 꽃게랑 고추냉이맛은 2016년 9월 출시 첫 달 매출이 2억 600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12월 6억 7000만원으로 껑충 올라 2017년 3월 9억 8000만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 꽃게랑의 월 평균 매출액은 9억원 가량 된다.
꽃게랑 고추냉이맛은 지난 2015년 11월 불짬뽕맛에 이은 매운맛 2탄이다. 출시 되자마자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꽃게랑 고추냉이맛 바람이 불었다.
특히 가볍게 혼술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 맥주 안주로 어울리는 스낵으로 인기를 끌었다. 짭쪼름하면서 코를 찌르는 톡쏘는 맛까지 더해져 젊은 층은 물론 3040 아재들도 찾는 과자로 자리잡았다.
30대 직장인 이선국 씨는 “처음엔 바삭하고 해물 풍미가 나면서 기존 꽃게랑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고추냉이의 알싸한 맛이 더해져 먹으면 먹을 수록 맥주가 당긴다“며 “달달한 '초딩용 과자'가 아니라서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꽃게랑 고추냉이맛은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30대 프리랜서 박채영 씨는 “평소 와사비 맛이 나는 스낵이랑 맥주를 즐긴다”면서 “꽃게랑은 다른 와사비 제품보다 맛이 덜 강한 편인데, 계속 먹으면 은은하게 와사비 맛이 퍼져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꽃게랑 고추냉이맛은 방송에서 '아재탈출 시키는 2017 신제품'에 7위로 꼽혀 트렌디한 제품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앞서 TvN의 드라마 '혼술남녀'의 여자 주인공 박하선이 혼자 맥주를 마시며 곁들인 안주 역시 꽃게랑 고추냉이 맛이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작년 9월에 출시되면서 바로 SNS에서 해시태그가 2000개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고, 첫 달 1만 1000박스 이상 판매가 됐다”면서 “고추냉이 맛이 '완전 톡쏜다', '컬쳐쇼크급이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맥주와 진정한 짝꿍이라는 등 혼술족들이 공을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