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국투자증권이 "네이버가 견조한 실적에도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었지만, 네이버웹툰과 디즈니 협업을 기회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습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습니다.
정호윤·황인준 연구원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16일 디즈니와 공동플랫폼 개발을 발표했습니다. 새 플랫폼은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디즈니가 보유한 3만5000편 이상의 만화와 네이버웹툰의 일부 오리지널시리즈 등을 통합해 제공합니다. 디즈니는 IP를 제공하고 네이버웹툰은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등을 총괄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됩니다. 협업을 위해 디즈니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2%를 인수합니다.
정 연구원은 "새 플랫폼 개발을 통해 다양한 곳에 흩어져있던 디즈니 만화 IP들이 한곳으로 모이게될 예정"이라며 "새 플랫폼은 구독기반의 비즈니스모델로 기존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들과 마블 코믹스만 서비스하던 마블 언리미티드 구독자들은 모두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 IP 힘을 빌어 다수의 추가 그독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네이버는 기존 웹툰 플랫폼과 새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하며 이를 최대한 활용해 기존 플랫폼으로도 많은 유저들이 넘어올 수 있도록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네이버가 인식하며 네이버는 디즈니에게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에 있어서는 이번 협력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웹툰의 글로벌화라는 깃발 아래 야심차게 해외진출을 선업했지만 미국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023년 1분기 1억1900만명이던 웹툰의 글로벌 MAU(월간활성이용자)는 2025년 2분기에는 1억1000만명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주류 문화로 올라가기에는 문화적인 장벽이 생각보다 강력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하지만 케이팝데몬헌터스 큰 흥행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서구권의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디즈니와의 협력 플랫폼개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웹툰으로까지 유입될 통로를 만드는 것은 웹툰이 미국시장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0만원을 유지하면서 "하반기 커머스 수수료율 인상으로 영업이익 레벨업이 기대되며 올해 실적추정치 기준 PER은 18.8배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다"며 "견조한 펀더멘탈에도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자들 관심이 적었던 네이버지만 이번 웹툰과 디즈니 협업은 중요사업부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이벤트다. 네이버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고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