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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이것만은 알고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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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31, 2017, 17:03:57

[권지영의 생경한 소식] 전문가들 “비만 유발·항생제 함유 등 사실과 달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모두 우유에 관해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 많다. 특히 흰우유의 안 좋은 점에 대한 정보는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회원규모가 300만명에 달하는 '레몬트리' 카페의 예비맘(엄마)게시판에는 '우유를 먹으면 아토피가 생긴다'는 등의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최근 국내 흰우유의 소비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으로 우유를 주로 마시는 영·유아수가 줄어든 데다 흰우유 이외에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커피 등 대체 음료가 넘쳐나 흰우유 판매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흰우유 시장규모는 1조 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4년 1조 미만(9950억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지금까지 제자리 걸음이다.


여기에 '흰우유를 마시면 살찐다'는 등의 정보가 퍼지면서 우유를 멀리하는 소비자까지 생겼다. 이번 생경한 소식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우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짚어본다.


우선, 목장에서 젖소를 집단 사육하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를 의심하는 경우가 꽤 있다. 우유에 항생제가 들어있을 것으로 믿는 경우다. 젖소는 유방염 등 질병에 걸리면 젖꼭지를 통해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 경우를 제외하면 절대 젖소에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는다.  


더욱이, 항생제는 보통 3일이 지나면 저절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국내산 우유는 365일 성분 검사와 온도 측정, 세균과 항생물질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우유연구팀은 “ 젖소마다 그 기간이 달라 우유에 항생제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1990년대 이후 시판되는 항생제에는 청색 색소가 들어가 있어 알 수 있다”며 “만약 항생제가 젖소 몸에 남았을 경우 우유 색깔로 청색을 띠기 때문에 항생제 유무를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항생제가 검출된 목장이 있다면, 다른 목장에서 집유(우유를 모으는 작업)한 우유비용까지 항생제 검출 목장주가 배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목장주는 항생제가 검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게 유제품 업계의 설명이다.


우유를 마시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오해도 받고 있다.  지방이 함유됐다는 게 주된 이유. 낙농육우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유는 식사의 질, 신체성장과 골밀도 축적은 향상시켜주지만 비만은 유발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우유와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한 청소년의 영양 섭취 상태가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대학교와 연구기관에서 우유 섭취와 청소년 비만에 대해 연구한 결과, 우유와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한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의 신체 질량지수(BMI)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우유가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설도 퍼지고 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동경대학원 등에서 우유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관계를 조사한 결과, 12주간 매일 400ml의 우유를 섭취했어도 체중의 증가나 콜레스테롤의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유를 마시면 가래와 천식을 일으킨다는 점도 우유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다. 간혹 우유를 마신 후 입과 목에서 얇게 일시적으로 코팅된 느낌을 경험한다. 이를 가래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한 우유의 크림조직이다. 이 크림조직은 유해하지 않으며, 잠깐 동안 있다가 사라진다.


특히, 전문가들은 우유는 천식을 일으키지는 식품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천식의 주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알레르기성 감염 등이다. 오히려 취학 전 어린이가 유제품을 섭취하면 천식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생후 1년 미만의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면 소화관 출혈로 철분이 결핍되고, 이로 인해 지능이 저하된다는 소문도 돈다.  하지만, 1년 미만 아기가 우유로 인해 철 결핍증에 걸릴 가능성은 단지 아직 소화관이 미성숙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런 이유로 우유는 생후 1년 이후 마시는 게 좋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우유에 함유된 칼슘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영양학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우유의 단백질은 성장발달과 근육회복, 노인건강 등에 도움이 되면서 칼슘의 흡수를 돕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권혁태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저지방 우유의 경우 칼슘 섭취의 가장 좋은 섭취원 중에 하나로 특히 뼈건강에 가장 도움이 된다”며 “간혹 우유에 함유된 지방으로 체중 증가나 고지혈증 영향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지방 우유로 대체해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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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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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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