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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성공하는 인턴기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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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03, 2014, 00:02:14

[언론고시 특강] ⑫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인턴기자라는 신분은 꽤나 특수하다. 회사에서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또한 젊은 대학생들을 장차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론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다. 다른 업종과 달리 미디어 업종은 인턴십의 기회가 별로 없다. 현장 경험을 얻고자 하더라도 선발 인원은 극소수다. 이 때문에 비교적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인턴기자는 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다.

 

인턴십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 조선일보 인턴들은 여름과 겨울에 각각 20~30명 가량을 선발해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인턴십 학생 중 2~3명 가량을 정규직 신입기자로 채용하기도 해 그 경쟁이 더 치열하다.

 

최근에는 종편 채널을 중심으로 PD인턴십도 활발하다. 채널A의 경우 신문기자와 PD 두 가지 직종의 인턴십을 경험해 보는 프로그램까지 있을 정도다. JTBC의 경우 칼리지 프로그램(College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인턴십을 10주 동안 진행한다. PD나 기자는 물론이고, 방송경영 직군까지 인턴십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두 곳의 언론사에서 인턴기자로 활동을 했다. 인턴기자 활동을 통해 미디어 환경에 대한 살아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현장에서 치열하게 취재하는 선배들의 기자정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부지리 격으로 당시 인턴기자로 활동하면서 작성했던 기자 2편이 주요 포털사이트 톱 기사로 걸려 쏠쏠한 스펙으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인턴기자 경험은 직군을 막론하고 나쁠 것이 없다. 아니, 도움이 된다고 단언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우선 미디어 환경에 대한 식견이 쌓인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자신이 인턴십을 경험한 회사에 정직원 신입공채로 지원했을 경우, 면접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알 수 있다.

 

또한 인턴십을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면접장에서 단골 손님처럼 출제된다. 경쟁사에서 인턴십을 했다면 관심을 갖고 지원 회사와의 비교를 해보라고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하면 낭패

 

하지만 인턴십을 모두가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인턴으로 지도했던 학생들의 경우에도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학생들은 인턴십 2개월 가량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1년 이내에 현직 기자로 입문한다. 쌍용자동차 파업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인턴 학생의 경우, 지금은 사회부 기자로서 취재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그 인턴의 경우 일을 잘하고 근성이 있어 당시 사회부장의 허락을 맡아 2주 가량 인턴십을 연장했었다.

 

어떤 인턴들은 현직 선배들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필자가 지도했던 인턴 A의 경우, 인턴십을 하면서 저녁에 과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묵적으로 6시 정도에 퇴근을 시키고 있었지만, 5시부터는 근무 태도가 말이 아니었다. 다른 인턴의 경우에는 선배들에게 잘 보이는 것만 신경쓰고, 업무 자체는 뒷전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인턴십 평가가 결코 좋게 나올 수 없다.

 

함께 일하는 선배들과의 관계가 전부가 아니다. 스스로의 실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문장력이나 상식 등 기존의 신입사원 채용전형 평가도구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공부를 하지 않고 인턴십을 하면서 겉멋만 들 경우 합격은 멀어진다. 필자가 아는 한 인턴기자의 경우 3년이 넘게 지났지만, 신입 전형 합격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오히려 인터넷 매체에서 대학생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자(?) 생활을 즐기는 것 같았다.

 

인턴십은 확실히 기회다. 인턴이라는 글자를 떼고 정식 기자가 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하지만 이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다. 인턴십에 합격한 뒤 인턴사원증을 목에 걸고 좋아하는 사이, 선배들은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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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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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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