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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 “신입설계사에 月300만원”..빛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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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17, 2017, 06:02:00

“월 실적 50만원이면 300만원 넘게 받을 텐데?”..업계 관계자들 ‘갸우뚱’
회사 “50만원 실적으로 급여 300만원 넘는 경우 드물어..대부분 혜택볼 것”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신입 설계사에 2년간 기본급으로 300만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언뜻 보기에 메트라이프의 이 같은 정책이 '파격적인 대우'로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설계사들에게 그리 큰 혜택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오는 4월부터 신입 설계사들에게 2년간 월 300만원을 보장해주는 ‘Rookie 300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본지 2월 16일자 <‘2년간 月300만원’..메트라이프, 신입설계사에 기본급 지급> 기사 참조).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는 매달 납입보험료 50만원 이상 계약하는 설계사들에게 적용된다. 실적 조건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연금보험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50만원은 보장성보험 기준이며, 다른 보험 상품은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종신보험의 경우 월 50만원만 실적을 채우면 300만원이 지원되지만, 저축성보험은 50만원 이상이 돼야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저축성 보험은 종신보험보다 더 많이 팔아야 50만원을 달성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뜻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이번 정책으로 신입 설계사를 유치하고, 정착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최근 메트라이프생명 전속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15년 9월말 기준 4389명이던 설계사는 작년 9월 3693명으로 700명 가까이 줄었다. 설계사가 감소하면, 보험사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의 Rookie 300 프로그램이 실제로 설계사에 큰 혜택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설계사가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50만원)을 달성하면 300만원에 가까운 수수료(급여)를 받을 수 있어서 일종의  ‘생색내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예를 들어, 보장성보험의 대표적인 종신보험의 경우 설계사 수수료는 업계 평균적으로 월납보험료의 8~9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개의 계약 혹은 단일 계약을 통해 종신보험 50만원 실적을 올리면, 설계사가 지급받게 되는 수수료는 대략 400만~450만원정도 된다는 얘기다. 

이중 보험사는 선지급 수수료로 50%(내외)를 한꺼번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나눠서 지급한다. 설계사가 선수수료만 챙긴채 그만두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종신보험(20년 만기)을 50만원 가량 실적을 냈다면 설계사가 다음달에 받게 될 수수료는 200만~250만원 수준이 된다. (지급방식은 회사별로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여기에 꾸준히 매달 50만원의 실적을 쌓아왔다면 분급수수료(선지급 수수료 외의 남은 지급분)도 수익에 추가된다. 메트라이프가 제시한 월 50만원 조건(종신보험 기준)을 충족하면 수수료만으로 매달 300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암 보험의 경우는 약간 상황이 다르다. 똑같이 50만원의 계약을 했더라도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는 약 130만~150만원 가량 된다. 선지급금이 70만~80만원 가량 되기 때문에 메트라이프생명이 약속한 지원금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종신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고, 암보험을 비롯한 건강보험은 종류가 미미한 편이다. 설계사는 회사 방침에 따라 변액상품 판매 자격증을 거의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설계사가 암보험 등을 위주로 실적을 채우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종신보험 50만원 실적이면 기본적인 수수료만으로도 월 300만원 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이 종신보험이다보니 다른 저축성 보험이나 건강보험으로 실적을 채우진 않을 것이므로 (회사 정책이)일종의 ‘조삼모사’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메트라이프에서 판매하는 변액종신보험 설계사 수수료율이 매우 높아 50만원 실적으로도 수수료를 최대 500만~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하는 여러 목표를 설계사가 모두 달성한 경우에는 최대 12배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하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로 일반적으로는 종신보험의 경우 월납보험료의 7~8배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50만원 실적으로는 수수료 300만원을 넘는 경우가 별로 없어 혜택을 보는 신입설계사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개로 불완전 판매나 왜곡된 형태의 영업이 조장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 실적 50만원'이라는 조건을 쉽게 달성하기 위해서 고객 중심이 아니라 실적 위주의 영업 행태가 팽배해지지 않겠냐는 게 우려의 핵심이다.

모 생명보험사 설계사는 “신입 설계사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원을 보장해 주겠다는 의미를 나무랄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연금목적을 가장한 종신보험 판매나 저축성 보험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보장성 보험을 권하는 일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보험사의 설계사는 “돈을 중심으로 보험 설계사들을 모집하게 되면 결국은 돈만 좇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이 이곳 보험영업 현장의 현실”이라며 “(보험의)가치가 도외시되는 방식의 인력 모집을 보게 돼서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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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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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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