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중의 캠퍼스라이프(Camper's life) 코너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코너를 맡은 김성중 대표는 지상파 TV를 비롯해 일간지와 여행 전문 매체 등을 통해 캠핑 전문가로 활약해 오신 분입니다. ‘보다 즐거운 캠핑, 더 안전한 캠핑’을 즐기는 데 도움을 주실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
[김성중 캠핑전문가] 캠핑이라는 취미를 하다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캠핑장 주변 관광지와 자연경관 그리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이모든 것을 알아가는 재미는 캠핑의 또 다른 매력이다.
무엇보다 캠핑장에서 마시는 술은 올해 캠핑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다. 술로 인한 각종 사고와 문제점들은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데 수많은 소주병이 뒹구는 캠핑장의 술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저렴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우리 전통주는 캠핑장의 술문화를 바꿀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전국 야영지 부근에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양조장이 있는데, 직접 구매한 우리술을 캠핑요리와 함께 라면 캠핑의 또 다른 매력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 캠핑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주의 종류
전통주는 증류주, 탁주(막걸리), 청주, 과실주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사케류를 대신할 우리술 청주는 100% 우리쌀로 빚어 이름그대로 표현하면 걸러진상태가 가장 맑은술이라는 뜻이다. 청주는 차례나 명절 때만 마시는 술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래전 우리 선조들 중에서도 양반댁 가문에서만 마시던 귀한 술 중 하나다.
막걸리는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술인데,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퀄리티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에 약 1800여개의 양조장이 있고 800여개의 양조장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수많은 양조장에서 빚어지는 막걸리는 수천가지에 달한다.
특히 주변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그지역 막걸리는 판매를 하고 있어 지역경제도 살리고 몸에 좋은 우리술 막걸리도 맛보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양주 같이 높은 도수의 술을 좋아하는 캠퍼는 약 40도 가량의 증류주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겠다. 발효주를 증류해 내린 증류주는 독하지만 마신 후 숙취가 없고 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줘 동계캠핑에서 즐기면 좋을 주류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대신할 과실주도 지역에 따라 맛 볼 수 있다. 높은 지대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면 과실이 튼실해지고 당이 풍부해진다. 그래서 평창의 머루주, 내장산과 고창의 복분자주는 대표적인 과실주 중 하나이며, 와인을 즐기는 마니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 전통주와 찰떡궁합 캠핑요리는?
술도 중요하지만 궁합이 맞는 안주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캠핑장에서 즐기는 요리는 바비큐와 간단한 요리들이 많아 전통주와 조합을 맞추기 쉽지 않다. 그래도, 답은 있다.
알콜도수가 비교적 높은 증류주는 찌개류와 궁합이 잘 맞는다. 겨울캠핑에서는 특히 밀푀유나베(소고기와 깻잎, 배추등을 이용한 전골요리)와 설명절 남은 전류와 나물 등을 넣어 끊은 명절 섞어찌개가 잘 어울리는 안주다.
맑은 술 청주는 횟감류가 가장 잘 어울리는데 그 지역 제철어류와 강굴 또는 꼬막도 청주아 궁합이 맞는 안주중 하나다. 와인류인 과실주는 바비큐요리와 찰떡 궁합. 탁주(막걸리)는 각종 전류와 도토리묵등도 좋지만 생선을 이용한 각종 찜류(간재미, 가지미찜)도 잘 어울리는 캠핑요리다. 특히 오리고기는 베스트 캠핑안주로 빼놓지 말자.
캠핑은 우리의 산과 바다, 들판과 강을 즐기는 일이다. 값비싼 양주나 와인, 사케 보다 몸에 좋고 정성이 깃듯 우리 술을 애용하는 것이 어떨까? 전통주의 우수성도 직접 확인해 보고 어려운 농가도 살리는 현명한 캠퍼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