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Stock 증권

[한계기업 진단] 다보링크 ①행방 묘연한 법인…아슬아슬 M&A

URL복사

Monday, March 31, 2025, 15:03:00

지연되는 구주 매각..매수 예고자는 더이앤엠 측 법인
‘에디슨이노’ 관련 유령법인도 등장
누계 벌점 14점..추가 부과 시 상폐 심사 대상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의 구주 매각이 연거푸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구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업체의 주요 인물들이 과거 한계기업에서 두루 활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공시 번복 등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꼬리표를 달았고, 추가 벌점을 받을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구주 사들인다는 법인 정체는

 

3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기존 지분(구주) 매각 등을 통한 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 당초 잔금일은 지난 1월이었지만 연거푸 늦춰지며 다음달 21일로 잡힌 상태다.

 

기존 대주주 테라사이언스(현재 거래정지)는 보유 중인 다보링크 구주를 엠피에스인베스트(이하 엠피에스), 이브이씨홀딩스, 다엠기술투자조합, 에버그린1호조합 등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이 중 224만여주를 약 52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힌 엠피에스는 더이앤엠(THE E&M) 관련 법인으로 드러났다. 엠피에스는 지난 2019년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김강범 씨가 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강범 대표는 더이앤엠 전무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과거 엠피에스 임원에 더이앤엠 주요 인물인 신환률, 김대권, 권현기, 변창규 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현재 모두 엠피에스에서 사임한 상태다. 이 중 신환률 씨는 더이앤엠의 대주주로 폴라리스세원, 베셀, 엔에스브이(현재 상장폐지)에서 활약했다.

 

엠피에스는 서울 서초구 소재 더이앤엠 빌딩에 주소를 등록해 놓은 상태다.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관련 직원은 만날 수 없었고, 건물 관리인은 "명함을 전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 법인은 재작년 말 기준 더이앤엠의 대주주 나비스피델리스5호조합의 주요 출자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이앤엠의 대주주는 지난해 신환률 씨로 변경됐고, 나비스피델리스5호조합은 신 씨의 특별관계자로 분류됐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더이앤엠은 개인방송플랫폼 팝콘TV를 운영하는 업체로 6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며 재무 부실에 빠져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2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13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결손금은 1000억원을 넘어선다. 최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이 예고된 상태다.

 

아울러 더이앤엠은 재작년 2월 코스닥 상장사 베셀의 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반년도 안돼 재차 매각을 시도했지만, 양수인 측에서 잔금을 미지급하며 계약이 취소됐다. 이와 함께 유증 납입 지연 등 공시 번복, 변경의 사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 9점을 부과받았다. 베셀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57억원, 105억원이다.

 

어른거리는 '에디슨'의 그림자

 

아울러 145만여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이브이씨홀딩스라는 법인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월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이승훈, 김종헌 씨가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이 씨는 지난해 골든머니트리투자조합을 통해 CNH(현재 거래정지) 구주를 사들였던 인물이다.

 

 

서울 강남구 소재 이브이씨홀딩스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주소를 이용 중인 업체 관계자는 "이브이씨홀딩스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인은 "해당 주소에는 공유오피스가 있었다"며 "지난해 이사를 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업체 주요 인물인 이승훈 씨는 지난 2022년 시지메드텍(옛 에디슨이노→이노시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 씨는 같은 해 11월 대표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달도 안돼 사임했다. 시지메드텍은 배임 혐의설이 제기되며 2022년 12월 거래가 정지됐고 지난해 6월 거래가 재개됐다.

 

아울러 이승훈, 김종헌 씨는 제이스페이스홀딩스라는 법인 주요 인물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EV·현재 상장폐지)와 함께 시지메드텍 구주를 시지바이오에 매각한 곳이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에스디생명공학(현재 거래정지)이 제이스페이스홀딩스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이기도 했다.

 

제이스페이스홀딩스는 서울 성동구 소재 이노시스빌딩에 주소를 올려놓은 상태다.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노시스 관계자는 "2023년에 이사를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지는 상장 적격성 심사 가능성

 

다보링크는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꼬리표를 단 상태다. 공시 불이행과 공시 번복 등을 사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총 14점을 부과받은 것.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최근 1년간 누계 벌점 15점 이상이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테라사이언스 측은 벌점을 막기 위해 급급한 모양새다. 다보링크는 지난해 9월 300억원 규모 2회차 CB 발행을 예고했지만 납입은 지연됐다. 지난 3월 납입 대상자가 변경됐고, 테라사이언스가 200억원을 담당하겠다고 공언했다.

 

최종적으로 2회차 CB는 159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테라사이언스가 담당한 200억원은 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이마저도 부동산으로 상계했다. 이에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피하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초 발행 규모에서 100분의 50 이상 변경될 경우 벌점을 부과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보링크는 지난해 6월에도 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가 무산된 전적이 있다. 잔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계약은 해지됐고, 이에 거래소로부터 공시위반 제재금 1800만원을 부과받았다. 4.5점의 벌점이 제재금으로 대체된 것. 또한 테라사이언스가 지난해 2월부터 다보링크 구주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연거푸 지연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다보링크는 지난 2021년 스팩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659억원, 5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결손금은 189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유동비율은 재작년 말 168%에서 지난해 말 130%로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0%에서 151%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테라사이언스 측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다보링크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메모를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배너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2025.04.28 16:30:1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합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9000억원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에는 경기침체 속에서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특히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고객접점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하면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의 적극적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협력 등 주요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인수해 보유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