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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분간 먹통 사태, 투자자 보상은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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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19, 2025, 17:03:53

지난 18일 중간호가 조율 시스템 및 SMP 충돌에 거래 '셧다운'
거래소, 피해 확인 시 보상… 전문가 현실적 불가능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 한국거래소의 전산장애로 유가종목시장(코스피) 전 종목 거래가 7분 동안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필요하다면 손해배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발생한 전산사고에 대한 배상 사례가 없고 개인 스스로 피해 입증이 어려워 보상이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사태 주범은 '중간호가'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37분부터 11시44분까지 7분 동안 코스피 963개 전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지난 2013년 9월 거래소 전산시스템 오류로 코스피 및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183개 종목의 거래 체결이 한 시간 가량 멈춘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 종목의 거래가 지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달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도입된 중간호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간호가란 호가창에 제시된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값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호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최우선 매도호가가 5만원이고 매수호가가 4만9000원일 경우 자동으로 4만9500원에 거래가를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 동일 인물이 자신의 계좌를 이용해 한 거래소에서 팔고 다른 거래소에소 사는 자전거래로 매수·매도호가를 인위적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는 이를 방지하고자 자전거래방지조건(SMP)을 채택해 매매체결시스템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치는 자전거래로 의심되는 주문이 포착될 경우 주문 일부를 취소할 수 있는데 최상의 조건으로 주문을 체결하려고 하는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의 중간호가 조율 시스템이 주문을 취소하려는 SMP 로직과 충돌하면서 동양철관을 포함한 코스피 전 종목 거래가 일시에 중단된 것으로 거래소는 보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사고 발생 직후 7분이 지나 체결시스템을 복구했지만 동양철관의 거래는 오후 3시가 돼서야 재개됐습니다.

 

코스피 거래 중단 사태로 모든 시장참여자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증권사들은 공지를 통해 부랴부랴 사고에 대해 알렸고 투자자들은 사태 파악을 하느라 계좌를 만든 증권사나 상장사로 연락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한 투자자는 종목 게시판을 통해 "(동양철관) 거래가 체결됐는지 파악이 안돼 3시간 동안 다른 일도 못하고 모니터만 보고 있었다"며 "피해 입증을 위해 호가창이 멈춘 직후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거래소 배상하겠다지만… 피해보상 '불투명'

 

이런 가운데 거래소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면서도 실질적인 투자자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동양철관을 제외한 다른 종목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매매 체결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전체 거래가 멈춰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피해가 확인된 경우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시스템 시연회 이후에 기자와 만나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손해배상에 대해 "필요하면 해야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023년 5월부터 시행된 한국거래소의 전자금융거래 분쟁처리지침(분쟁처리지침) 3조에 따르면 전산장애에 따른 손해배상을 신청하고자 하는 이용자는 거래소에 손해배상을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더라도 보상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전체 거래가 중단된 시간이 7분으로 짧아 투자자 스스로 정확한 피해액을 수치화하기 사실 상 불가능하고 거래소 역시 지침 시행 이후 손해배상을 한 사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법적 공방을 통해 보상 판결을 받더라도 분쟁처리지침에 명확한 보상 가액이나 절차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언제, 어떻게 보상이 이뤄질지 미지수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한 유력한 대안으로 투자자가 손실 입증을 한 경우 증권사가 먼저 보상을 한 이후에 거래소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언을 합니다. 다만, 이 역시 기존에 이행된 사례가 없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 연구위원은 "손해보상 지침이 있지만 세부적인 배상 원칙이 수립돼 있지 않고 투자자 또한 피해 여부를 정확하게 증명하기 힘든 점이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보상은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거래소에서 기금을 출연해 거래 시스템 고도화 내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편이 더 현실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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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레 기자 ire@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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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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