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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점을 확보하라”…식품업계 ‘K푸드 영토확장’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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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03, 2024, 10:12:11

K푸드 인기에 만두·김치·빼빼로·소주 해외 공장 건설
안정적 원재료 수급에 효율적 판매 관리, 신선도 이점
해당 국가 기점 인근 지역 확대하는 글로벌 전략 박차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전 세계 곳곳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려는 식품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성장 정체에 접어든 내수 시장 대신 한류 열풍과 맞물려 높아진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르면 내년부터 해외 공장들이 가동을 앞둔 가운데 식품기업들은 해당 국가를 거점 삼아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 식품기업이 아시아부터 북미, 유럽 등 해외에 생산 공장을 잇달아 건설하고 있습니다. 고물가로 각종 직간접 운영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K푸드 인기와 현지 생산·판매의 장점을 고려해 신공장 건설에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097950]은 해외 식품사업 확대와 비비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성장성 높은 글로벌 식품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입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4년간 70%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해외 식품사업 매출이 분기 기준 국내를 처음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자회사 슈완스가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건설합니다. 총 부지는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로 초기 투자금 약 7000억원이 투입됩니다. 공장 완공 시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자리할 전망입니다. 2027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비비고 만두는 현재 미국 B2C 만두시장 점유율 42%로 1위를 기록할 만큼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 생산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입니다. 우수한 도로·항공 인프라에 더해 사우스다코타 주 정부가 기업 활동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 또한 생산거점으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유럽 K-푸드 신공장' 거점으로는 헝가리를 점찍었습니다.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부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들어갔습니다. 1000억원을 투자해 11만5000㎡ 부지에 건설하며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춥니다.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입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세우며 K-소주 수출에 박차를 가합니다.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내 8만2083㎡ 부지에 들어서며 생산라인 1개에서 주로 해외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2025년 1분기 공사를 시작해 2026년부터 생산에 돌입하는 일정입니다. 투자금으로 약 106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한류 열풍에 소주 수출도 날개를 달았습니다.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일반+과일 소주)은 2017년 338억원에서 지난해 1394억원으로 6년 새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한류에 우호적인 베트남 내 판매량도 지난해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타이빈성은 뛰어난 물류 접근성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법인세 면제 등 해외 기업 친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먼저 공장 가동 첫 해 100만상자 생산을 목표로 생산 물량의 80~90%를 수출합니다. 베트남 공장을 국가마다 과일소주에 요구하는 조건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공장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입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인도에 첫 빼빼로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합니다. 인도법인(제과+빙과)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299억원으로 카자흐스탄(1812억원)을 제치고 해외법인 매출 1위를 기록 중일 만큼 롯데웰푸드의 핵심 법인으로 손꼽힙니다. 인도 하리아나주 빼빼로 공장에 33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빼빼로는 지난해 글로벌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롯데웰푸드의 효자 상품입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빼빼로를 ‘매출 1조원’ 메가 브랜드로 육성해달라고 주문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브랜드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어 2022년 25%에서 올해 33%까지 확대됐고, 내년에는 4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상[001680]은 폴란드 크라쿠프에 150억원을 투입해 김치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총 대지면적 6613㎡로 2025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폴란드 공장은 대상의 11번째 해외 생산기지이자 첫 유럽 공장입니다.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000톤의 김치 생산과 유럽 식품 매출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앞서 대상은 2022년 미국 LA공장 가동 당시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며 원재료 수급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분, 현지 원료 조달을 통한 제품 신선도 확보와 함께 수요 예측에 따른 판매관리가 가능한 점을 현지 공장 운영의 이점으로 꼽았습니다. 폴란드 김치 공장은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오리온[271560]은 올해 3분기 러시아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7.6%, 37.5% 증가했습니다. 대형 체인스토어(X5)와 주류·식품 전문 채널(K&B)과 거래가 정상화되고 딜러 및 거래처가 확대된 게 주효했습니다. 파이, 비스킷 등 러시아 현지 내 제품 수요 증가로 트베리 신공장 및 노보 공장 가동률이 130%를 넘어섬에 따라 생산동 신·증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농심[004370]은 지난해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5% 증가한 가운데 북미 핵심 지역인 미국이 2공장 가동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131% 넘게 신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올해 10월에는 2공장 내 용기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생산량 증대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립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판매를 통해 국가별로 세제 혜택에 더해 관세리스크를 절감할 수 있다. 변수에 맞춰 빠르게 현지 대응을 강화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현지에서 지속가능경영과 현지화된 독립경영이 가능하며 글로벌 경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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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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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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