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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푸드나무 ②‘비히클’로 활용된 코넥스 상장사…수상한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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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02, 2024, 14:12:00

30억 넣겠다는 자본잠식 코넥스社..유령 법인도 등장
CB 발행한도 2000억으로 늘려..총 주식수는 1억주까지
공시 전 공개된 유증 정보에 주가 요동치기도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M&A(인수합병) 파고에 휩싸인 푸드나무의 대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이상 정황이 포착됐다. 자본잠식 상태의 코넥스 상장사가 사실상 자금 조달 비히클(이동 수단)로 활용된 것. 아울러 유증 정보가 공시 전 시장에 미리 알려지며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시가총액의 5배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자금 조달 과정에 동원된 한계기업

 

2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드나무는 최근 약 264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다.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12일로, 회사는 90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하고 30억원은 타법인 취득 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중 30억원을 납입하겠다고 예고한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코넥스 상장사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3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25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도 31억원 규모 유증을 예고했다. 그리고 다음날 푸드나무 30억원 유증 대상자에 등장한 것. 이에 코넥스 상장사를 비히클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유증 대상자는 팬시스쿼드와 블랑두부로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이 중 16억원을 납입하겠다고 밝힌 팬시스쿼드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 팬시스쿼드는 올해 6월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천성진, 이준용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놓은 상태로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공유오피스 관계자는 "관계자가 이곳에 상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15억원을 납입하겠다고 밝힌 블랑두부는 지난 2018년 자본금 3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이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 모 씨가 주요 구성원으로 있는 화장품 업체로 알려졌다. 대표에는 이테오도르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용을 전달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관계자는 "메일로 질문을 보내주면 검토후 답변을 주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오지 않았다.

 

 

대주주 예고한 온힐파트너스, 정체 불분명

 

이 밖에도 온힐파트너스, 엔라인, 최석주, 프로텍인베스트먼트, 디에스자산운용 등이 납입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100억원을 납입하겠다고 공언한 온힐파트너스는 사실상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보인다. 온힐파트너스는 올해 9월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됐고, 주요 인물에 고현규 씨가 등재돼 있다. 아울러 이 법인은 김영문 전 대표 등으로부터 구주 600만주를 90억원에 사들이며 푸드나무 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잔금 규모는 50억원으로 잔금일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천시 연수구 온힐파트너스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온힐파트너스는 김도형 대표 회사인 온힐 건물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온힐 관계자는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답변은 오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 대표도 FI(재무적 투자자)에 등장했다. 50억원을 납입하겠다고 밝힌 최석주 씨는 청담글로벌 대표에 등재된 상태다. 김도형 대표 측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청담글로벌 지분 약 11%를 보유하며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사 프로텍의 자회사 프로텍인베스트먼트도 20억원을 납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프로텍인베스트는 재작년 설립된 법인이다. 지난 6월에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라이선스 취득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텍인베스트 측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의류 업체 엔라인도 30억원을 납입하겠다고 밝혔다. 엔라인은 지난 2008년 설립된 법인으로 의류 브랜드 난닝구 등을 운영 중으로 알려졌다. 주요 인물에 이정민, 이항복, 김숙영 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등록 주소지는 디자인실로 운영 중이었다. 엔라인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상태로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뒤 연락이 오지 않았다.

 

 

CB 발행 한도, 시총의 5배로 늘려

 

푸드나무는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CB 발행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현재 시총(410억원·27일 종가)의 5배 수준이다.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5000만주에서 1억주로 늘리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로 인해 향후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식 가치 희석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회사는 신주 인수권 관련 발행 한도도 조정했다. 기존에는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긴급한 자금 조달·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신주를 발행할 수 있었다. 임시주총에서 이 범위를 100분의 90으로 대폭 늘렸다.

 

이는 이번 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유증을 통해 발행 예정인 신주 수는 888만여주로 현재 발행 주식 총수(1399만여주)의 약 64%에 달한다. 유증을 위해 정관 변경이 선행돼야 했던 상황. 하지만 유증 정보는 공시 전에 미리 알려지며 주가가 요동쳤다. 지난 10월 관련 정보가 나오자 푸드나무 주가는 장중 한 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푸드나무는 재작년부터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907억원, 2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293억원, 253억원이다. 관련 질의에 대해 푸드나무 관계자는 "확인해보겠다"고 답한 뒤 연락이 오지 않았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푸드나무 ①행방 묘연한 투자 법인…줄줄 새는 회삿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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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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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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