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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미코바이오메드 ①정체불명의 인수 주체들…불안한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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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14, 2024, 14:11:30

새 대주주 예고한 (주)한걸음, 김포시 소재 홍삼 유통업체
여타 구주 인수 주체들도 페이퍼컴퍼니로 드러나
'상장폐지 위기' 퀀타피아와 연결고리도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미코바이오메드의 M&A(인수합병)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대주주를 예고한 인수 주체는 소규모 홍삼 유통업체로 드러났고, 함께 구주를 사들이겠다는 업체들도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상장폐지 등 한계기업에서 활동했던 인물이 사내이사 후보에 올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삼 유통 업체의 코스닥 입성 시도

 

1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의 구주 매각 잔금일이 다음날(14일)로 예정돼 있다. 잔금 규모는 총 126억원으로, 당초 지난달 말에 잔금을 치른다고 밝혔지만 미뤄졌고 인수 주체도 일부 변경됐다.

 

현재는 미코바이오메드의 기존 대주주인 미코가 한걸음, 리튬코리아, 담당이라는 법인들과 투자조합들을 대상으로 140억원에 1057만여주의 구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한걸음이라는 업체는 구주 300만주를 40억원 가량에 사들이겠다고 한 상태다. 거래가 성사되면 이 업체는 미코바이오메드 지분 약 6.9%를 확보하며 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한걸음은 지난 2020년 자본금 1억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주요 인물에 김은희, 장정익, 임근수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이 업체는 홍삼 및 가전제품 등의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걸음 관계자는 "홍삼, 가전제품 등을 유통하는 업체"라며 "직원 수는 4명"이라고 밝혔다. M&A와 관련해서는 "지인이 진행하고 있어서 내용을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행방 묘연한 구주 인수 주체

 

한걸음과 함께 M&A 참여하겠다고 밝힌 법인들의 행방도 묘연하다. 이 중 미코바이오메드 구주 200만주를 약 26억원에 사들이겠다고 예고한 리튬코리아는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려놓은 상태다. 

 

서울시 강남구 소재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 법인은 지난 2015년 자본금 2억원에 설립됐고, 주요 인물에 오영훈, 이희억 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공유오피스 건물에는 최근 본점 소재지를 변경한 퀀타피아(옛 코드네이처·현재 거래정지)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퀀타피아는 재작년 리튬코리아의 전환사채(CB)를 취득했고, 지난해 조기상환 청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구주 107만여주를 약 14억원에 사들이겠다고 한 담당이라는 법인도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다. 담당은 지난 2016년 자본금 1억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김민정 씨가 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과거 리튬코리아 사내이사로도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 씨는 지오릿에너지, MIT(현재 거래정지), 화신테크(현재 상장폐지) 등의 상장사에 등장하기도 했다.

 

담당이 등록한 서울시 강남구 소재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해당 건물 관계자는 "지금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며 "계약을 다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기로 안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이사진의 꺼림칙한 행보

 

미코바이오메드는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준모, 이승철, 소민지 씨 등의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이 중에는 과거 상장폐지 등 한계기업에서 활동했던 인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이승철 씨는 지난 2009년 포네이처(현재 상장폐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업체는 이듬해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고, 상장폐지됐다. 또한 지난 2019년 휴센텍(현재 거래정지)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는 중요한 신규사업 추진 실패를 이유로 이 씨의 해임 안건을 임시 주총에서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해당 안건이 통과되기 전에 사임했다.

 

그는 최근 엑스큐어 M&A 과정에도 등장했다. 이 씨는 룩스라는 법인의 사내이사에 등재된 상태로, 이 업체는 대광헬스케어로부터 엑스큐어 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조합의 특별관계자다. 엑스큐어 주가는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 발표 전부터 이상 급등세를 보였고, 시장에서는 퀀타피아 등에서 활동했던 이 모 씨가 M&A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미코바이오메드는 2013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등 10년 넘게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54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258억원으로 매출액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47억원, 131억원이다. 상반기 말 기준 결손금은 1448억원에 달한다.

 

또한 회사는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지난 8월 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공시와 함께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가 한 달만에 철회된 탓이다. 이에 거래소로부터 공시위반 제재금 48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미코 관계자는 "지난 M&A는 매수자 측에서 잔금 납입을 하지 않으며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M&A와 관련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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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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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한다…금융지주 전환 본격화

2025.04.28 16:30:12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합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금액은 9000억원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2024년에는 경기침체 속에서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합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립니다. 특히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고객접점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하면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의 적극적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입니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협력 등 주요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SBI홀딩스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인수해 보유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에 더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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