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새롭게 리모델링한 스타벅스(광화문점)의 건물주인 현대해상의 임대료 수익이 올랐다는 얘기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현대해상의 임대료 수익이 스타벅스 매출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로 거론되고 있는데, 과연 현대해상은 촛불집회 특수 덕을 봤을까?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광화문대로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바로 옆 건물인 현대해상 본사로부터 임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오픈한 스타벅스 광화문점은 주변 회사원들과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장소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리저브 매장으로 재오픈했다.
스타벅스 광화문점의 건물주는 현대해상이다. 스타벅스는 사업장의 매출액에 따라 연동해서 임대료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현대해상과 계약했다. 고정임대료와 매출에 연동되는 수수료를 배분 받는 구조다. 보통 상권 주변에 유동 인구수가 많고, 매출이 안정적인 경우 맺는 계약 방식이다.
현대해상은 매월 스타벅스의 매출 규모에 따라 임대료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어 인근 커피전문점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어 수익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화문일대 커피전문점의 주말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 '촛불집회 특수'를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해상의 임대료 수익은 기존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 광화문점이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리모델링으로 인해 문을 닫아 그 기간동안 매출을 올리지 못해 촛불집회로 인한 주말 특수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11월의 절반이 지나서야 매장을 다시 열었다. 재오픈 후 스타벅스는 제 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3일 안전상의 이유로 영업시간을 평소보다 3시간 이른 8시에 문을 닫았다. 앞선 리모델링과 영업시간 단축으로 다른 매장에 비해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 하게 된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각에선 주말 촛불집회로 광화문 주변 상가 매출이 급상승했다는 내용을 보고 본사 건물을 임대한 스타벅스 매출 상승 효과를 본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면서도 “임대료 수익을 관리하는 부서에 확인해보니 (스타벅스에) 여러 변수가 있어 임대료는 그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가 임대로 내준 건물에서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스타벅스 매출로 인한 임대료 수익은 전체 이익에서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