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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협진 ①양치기 소년의 귀환?…자금 조달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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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14, 2024, 09:06:30

정체 불분명 뉴클리오, 'CB 참여 공시→대금 미납입' 패턴 반복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우려..'제이웨이 상폐' 악몽도
공시 직전 특정계좌 집중 매수..사전 정보유출 정황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대규모 자금 조달의 마지노선에 임박한 코스닥 상장사 협진(옛 에이씨티)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자금 투입을 예고한 법인이 과거 전환사채(CB)에 참여한다고 밝힌 후 돈을 넣지 않는 패턴을 반복해 온 데다 정체성 논란도 더해진다. 이 법인은 과거 상장폐지된 기업에서도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협진 주가는 호재 발표 직전에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회사는 불성실공시로 인한 패널티를 부여받을 위기에 놓였다.

 

"누구냐, 넌"..CB 주체의 수상한 행적

 

1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협진은 다음달 초 20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 공시(유상증자 100억원+CB 100억원)는 당초 지난해 11월에 이뤄졌고 이후 수차례에 걸쳐 일정이 지연돼 오고 있다.

 

이 중 CB 발행 대상자는 뉴클리오인베스트(이하 뉴클리오)라는 법인으로 지난 2019년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스티브홀딩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202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 법인은 서울 송파구 소재 건물 지하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을 뿐 실질적인 사업 활동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뉴클리오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공언한 이후 돈을 넣지 않는 패턴을 반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협진의 대주주 씨아이테크는 재작년 6월 뉴클리오를 대상으로 하는 100억원 규모의 11회차 CB 발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뉴클리오는 돈을 넣지 않았고, 결국 CB 발행은 취소됐다.

 

이 법인은 지난 2021년에도 씨아이테크의 80억원 규모 9회차 CB 발행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납입은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대상자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으로 변경됐고, 회사는 경기도 연천군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CB 발행 대상자로 뉴클리오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협진 관계자는 "과거 씨아이테크에 투자를 추진했던 내용이 있어 우선적으로 제안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뉴클리오가 반복적으로 자금을 넣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M&A(인수합병) 건으로 자금 조달 이슈가 생기면서 빨리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제이웨이에서의 인연..상폐 후에도 계속?

 

뉴클리오는 과거 상장폐지된 제이웨이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클리오는 지난 2019년 제이웨이가 진행하는 20억원 규모의 유증에 참여했다. 이후 제이웨이 최대주주인 김병건 씨가 신주발행 무효소송을 제기했고, 뉴클리오는 2대 주주인 리더스기술투자의 손을 들어주며 경영권 다툼에 관여했다.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제이웨이는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제이웨이는 2020년 기준 1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속된 영업적자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결국 제이웨이는 재작년 상장폐지됐다.

 

협진의 대주주 씨아이테크도 제이웨이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씨아이테크는 지난 2015년 제이웨이의 16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했다. 이후 2020년 씨아이테크는 제이웨이와 에스비오토홀딩스라는 법인을 설립해 성보산업 유증에 참여했다. 제이웨이 대표였던 이인범 씨는 지난해부터 씨아이테크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이웨이에서 뉴클리오와 함께 활동했던 리더스기술투자의 한 인사가 최근 협진에 등장하기도 했다. 과거 리더스기술투자에서 상무로 활동했던 고병현 씨가 지난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된 것.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씨아이테크 대주주인 씨엔씨기술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 씨는 지난 2017년에는 드림티엔터테인먼트라는 코넥스 상장사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임기는 2020년 7월까지였으나 이 법인은 그 해 상장폐지됐다. 그는 "리더스기술투자에서 일하면서 제이웨이 쪽에 투자한 적은 있지만 제이웨이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복되는 이상 주가 흐름..'미공개정보 이용' 정황

 

협진 주가는 대규모 자금조달 소식 직전에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공시는 장 마감 이후(11월 16일 17시경) 이뤄졌지만, 그에 앞서 주가는 이미 상한가로 치솟았다. 공시 전날에는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호재 발표 직전에 특정 세력의 사전 매집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700원대였던 주가가 순식간에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700원대로 주저앉는 등 극단적 변동성을 보였다.

 

 

공시 전 이상 급등은 씨아이테크에서도 발견된다. 재작년 6월 씨아이테크는 뉴클리오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CB 발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씨아이테크 주가는 이미 전날에 20% 가량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대규모 자금 납입 소식을 활용한 머니게임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협진으로서는 이번 일정 변경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최초 납입 예정일(올해 1월 10일)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에는 반드시 납입이 이뤄져야 한다. 최초 납입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불성실공시법인 검토 등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 당해 부과 벌점이 8점 이상이면 1일간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난해 3년여 만에 거래가 재개된 협진은 여전히 실적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순손실은 103억원, 19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억원이고, 영업손실은 11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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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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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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