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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으로 반등 노리는 이마트, 온라인 성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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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15, 2024, 09:05:54

쿠팡에 1위 내주고 사상 첫 적자..위기의 이마트 
3사 통합 주력..경쟁력 확보해 EDLP 구현 초점
SSG·G마켓 적자 허우적..시너지 위한 성장 필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마트에게 2023년은 위기의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상 첫 적자를 냈고 쿠팡에 유통 매출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할인점마저 역성장했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3사 통합 카드를 꺼냈습니다.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서 온라인 자회사들의 뒷받침이 필수적입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계열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간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예정 합병 기일은 6월 30일로 등기를 마치면 7월부터 '통합 이마트'가 출범합니다.

 

통합 이마트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 선임 이후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유통 3사 공동 대표로 선임됐고 취임 일성으로 오프라인 출점 재개와 3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공언했습니다. 3사 상품본부 통합 체제도 꾸려졌습니다.

 

올해 들어 이마트는 3사 공동 마케팅으로 기능 통합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1분기 가격파괴 선언에 이어 지난달부터 첫 3사 기능 통합 행사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열고 29개 품목을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공동 론칭해 선보였습니다. 8개 품목은 이마트24를 포함, 3사에서 동시 판매 중입니다.

 

이마트 통합소싱의 핵심은 바잉조직 전문화(그로서리 세분화)입니다. 각사가 개별적으로 매입하던 상품을 3사가 통합 매입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품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유인이 늘어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쉽게 얘기하면 '원래 우리가 잘해왔던 것을 더 잘하자'는 의미로 이마트는 경쟁사보다 먹거리 분야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바이어 조직 인원이나 역량 등이 경쟁사의 2배 이상"이라며 "이 격차를 유지하자는 취지에서 가격 역주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매장 형태나 상품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아 조직을 합쳐 운영하는 게 수월하다고 판단해 합병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향후 이마트24 합병 여부에 대해서는 "기능 통합을 통한 시너지라는 목적에 비춰 효율적이라 판단되면 합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사 물류센터 통폐합시 물류에 수반되는 고정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비효율 제거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강조한 핵심 경영 화두이기도 합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전체의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ONE LESS CLICK"이라며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을 대표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앞서 통합소싱을 진행한 롯데쇼핑은 성과가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4% 증가했고 슈퍼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올해 1분기도 매출 총이익률 개선과 판관비 감소 등의 효과가 이어졌습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소싱을 통해 이마트 GPM(매출총이익률)이 1%p가량 개선, 영업이익은 1500억 수준의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물류 등 기능 통합에 따른 비용 효율화까지 더해진다면 효과는 커질 수 있으며 통합소싱 및 비용 효율화는 2025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마트가 연일 본업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짙어진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마트는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29조4722억원으로 오랫동안 지켜온 유통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쿠팡(매출 31조8298억원)에 내줬습니다.

 

18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낸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이 치명적이었으나 할인점 매출(12조871억원)과 영업이익(929억원)도 전년 대비 각각 2.6%, 48.0% 감소하며 역성장했습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을 바탕으로 한 해 동안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EDLP(Every Day Low Price) 구현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통합소싱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해 고객 수가 대폭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온라인 자회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이마트는 올해 중점 추진 전략 중 하나로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쓱닷컴과 G마켓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쓱닷컴과 G마켓 영업손실은 1030억원, 321억원으로 적자 탈출에 실패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쓱닷컴+G마켓+옥션) 점유율은 11.5%로 쿠팡(24.5%), 네이버쇼핑(23.3%)에 이은 3위입니다. 견고한 '쿠·네' 양강 체제에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빠르게 국내에 침투하는 상황은 신세계에 호의적이지 않은 흐름입니다.

 

지난해 선보인 그룹 첫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마저 킬러 콘텐츠 부족이라는 비판에 그룹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관측됩니다. 결국 신세계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통합 활성화와 함께 온라인 계열사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G마켓은 지난해 4분기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하며 분기 적자를 끊었습니다. SSG닷컴은 최근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자 멤버십 3개월 무료 혜택으로 쿠팡 이탈 수요 공략에 나섰습니다. 신세계의 올해 목표는 온라인 연간 EBITDA(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 BEP 달성입니다.

 

이마트 측은 "쓱1Day 서비스 확장과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 주요 전문관 개편 등을 통해 온라인 자회사 고객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며 "SSG닷컴은 배송 슬롯 탄력 운영과 대형 PP 중심 권역 재편을, 지마켓은 풀필먼트 수익사업을 확장해 물류효율을 높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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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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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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