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제룡전기가 미국 내 변압기 수요 확대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력기기 교체 수요 확대와 더불어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1986년 설립된 제룡전기는 지난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배전 변압기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인프라 법안(IIJA)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변압기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법안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영향으로 미국 내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량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제룡전기가 미·중갈등의 반사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변압기 및 정기강판의 수입을 배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완료되기 전까지 확장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한국 변압기 생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AI 기술 발전 및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변압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어나며 변압기 수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생성형AI가 2027년까지 글로벌 전력 수요 75%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변압기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부터 이어진 변압기 확장 사이클로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변압기 산업은 숙련된 노동력을 필요로 해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기 어렵다"며 "낮은 공급 탄력성은 공급 부족 장기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비용 절감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제룡전기는 인력 충원과 숙련도 개선을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원재료 전기강판과 구리 가격 하락세로 마진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제룡전기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13.7%, 338.9% 늘어난 1839억원, 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1500억원으로 매출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수주잔고는 3397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4.8%, 35% 늘어난 2480억원, 947억원으로 추정된다. 손 연구원은 "미국의 변압기 확장 사이클 기조 속 수주 증가세가 이어지며 고마진 기조가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룡전기의 주가는 3월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말까지 2만원 초반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최근 3만원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