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3월, 벚꽃 엔딩보다 중요한 벚꽃 주총

URL복사

Sunday, March 03, 2024, 12:03:41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얼마 전 친구들과 1박 2일로 봄맞이 전남 여행을 다녀왔다. 강진 바닷가에 있는 굴 전문 식당에 가서 자연산 굴구이를 먹고 만덕산 백련사 동백 축제도 들렀다. 지금쯤이면 동백나무 가득 울긋불긋 꽃이 가득하고 땅바닥에 꽃 머리가 후드득 쏟아져 장관을 이루어야 하는데 봄을 코앞에 두고 기습 방문한 꽃샘추위와 눈으로 인해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은 채라 매우 아쉬웠다. 그럼에도 봄의 설렘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봄이 시작하는 3월에 유독 설레는 이유는 이 계절에 피는 꽃들 때문이 아닐까. 봄에 꽃이 핀다는 문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동백꽃과 매화를 시작으로 개나리와 벚꽃, 복사꽃, 배꽃을 거쳐 철쭉이 순차적으로 만발하는 봄은 아름다운 축복의 계절이다. 매년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도 봄꽃은 한결같이 우리의 눈과 마음에 알록달록 화사한 봄의 환희를 전송해 준다. 마치 따박따박 받는 연금처럼.

 

봄이면 설레는 맘으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벚꽃 엔딩’을 만들고 부른 가수 장범준을 일컫는 별명이 하나 있다. 바로 ‘벚꽃 연금 수혜자’다. 2011년 ‘버스커버스커’라는 그룹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장범준은 그 이듬해 1집 앨범을 발표했고 4번 트랙에 수록된 ‘벚꽃 엔딩’이라는 곡이 대단한 히트를 기록한다. ‘벚꽃 엔딩’은 그 후 10년 넘는 기간 동안 봄의 캐럴이라 불리며 봄을 대표하는 계절성 노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올해도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라는 가사가 벚꽃잎이 분홍으로 흩날릴 즈음이면 어김없이 흘러나올 게 틀림이 없다.

 

노래 ‘벚꽃 엔딩’은 가수 장범준의 ‘벚꽃 연금’으로도 불린다. 이 곡이 오랜 시간 장범준에게 연금처럼 꼬박꼬박 안겨주는 저작권료 덕분이다. 실제로 장범준은 ‘벚꽃 엔딩’ 한 곡의 저작권료로 연평균 10억원 정도를 번다는 말을 어느 방송에서 한 적이 있는데 무척 부러웠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재능도 부러웠지만 가장 부러운 건 가만히 있어도 꼬박꼬박 입금되는 저작권료는 사후 70년까지 보존이 된다고. 많은 사람이 10억원을 한 번에 주는 것보다 매년 1억원씩 10년 동안 받는 쪽을 더 선호하는 걸 보면 연금은 역시나 봄날의 분홍빛 꿈처럼 달콤하다.

 

무엇보다 3월은 ‘벚꽃 주총’의 시기기도 하다.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의 정기주주총회(이하 정기주총)가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향후 1년 동안의 임원 보수 결정과 같은 회사의 중요한 안건을 정하는 주주총회는 법이 인정하는 회사의 의사 결정기관으로 매일 하는 회의와 달리 정해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상법 제365조 1항에 의하면 정기주총은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해야 하며 1인 기업이라도 예외는 없다.

 

정기주총을 왜 벚꽃 주총이라 부르는 걸까? 회사 대부분이 ‘정관’에 결산 종료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정기주총을 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보통 그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 결산일이 되기 때문에 3월 안에는 정기주총을 꼭 열어야 한다. 더불어 법인세 신고 기한이 3월 31일까지인 것도 3월 안에 정기주총을 하는 이유가 된다. 법인세를 신고하려면 확정된 재무제표가 필요하며 그 승인을 정기주총에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에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배당의 기준일을 3월 주총 이후로 변경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배당 투자의 계절이 봄으로 이동해 주식 투자자들에겐 ‘벚꽃 배당’이 대세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매수하면 결산 배당과 1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어 벚꽃 배당은 당분간 투자자들에게 벚꽃 연금만큼은 아니어도 달콤한 봄날의 수익으로 기억될 듯하다.

 

벚꽃 시즌은 금융업, 특히 보험업계에서도 많은 부분들이 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2024년 4월부터는 10차 경험생명표 적용으로 인해 보험료를 비롯해, 해지 환급률과 보장 금액, 연금 수령액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가입자 관점에서 더 유리해지는 부분도 있고 조금 불리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연금이나 보험 가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담당 설계사와 면밀하게 검토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새해 1월과 2월은 어수선한 가운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새해 새 마음으로 올 한 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지만, 끝과 시작의 교차로에서 서성이다 보면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치러야 하고, 봄인가 싶다가도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로 움츠려 있다 정신 차려 고개를 들어보면 어느새 달력 속 2월의 마지막 숫자 앞에서 새삼 놀라는 경험을 매년 하는 듯하다. 벚꽃은,

 

진짜 시작은 3월이라 알려주는 계절의 전령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벚꽃 시즌을 벚꽃 연금으로 온통 물들일 재능은 없을지 몰라도 시작은 희망과 이음동의어고 설렘은 봄의 특권이다. 벚꽃 엔딩이 내 삶에 그윽한 여운으로 남을 수 있도록 벚꽃 시즌 전에 나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의 봄은 멀지 않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배너

NH농협금융 녹색여신 성과창출 채비완료…“ESG금융 선도그룹으로”

NH농협금융 녹색여신 성과창출 채비완료…“ESG금융 선도그룹으로”

2025.11.03 10:19:15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찬우)가 녹색여신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성과창출에 나섭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31일 서대문 본사에서 조정래 미래성장부문 부사장 주재로 '제2차 농협금융 ESG추진협의회'를 열었습니다. 지주와 각 계열사 ESG소관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여신 관리지침 대응 프로젝트' 종료 보고와 함께 ESG 활성화방안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또 글로벌 ESG 트렌드를 학습하고 농협금융 비은행 계열사 NH-Amundi자산운용 적용사례를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금융 실현을 위한 협력방안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조정래 부사장은 "ESG금융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농협금융이 녹색여신 관리체계를 완성하며 ESG금융 추진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협의회를 계기로 각 계열사가 현장에서 시스템을 활용해 ESG금융 내재화와 실질적 성과를 적극 창출해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9월 여신을 취급하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그룹 계열사에 '녹색여신 적합성판단시스템'을 일괄도입한 바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녹색여신 심사(적합성판단)부터 사후관리, 모니터링, 내부통제 지원까지 녹색여신 취급 전과정을 포괄하는 통합업무플랫폼입니다. 계열사별 여신취급 과정에서 녹색여신 관리지침이 정의한 절차와 요건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녹색여신은 자금 사용목적이 환경부가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고 금융당국 녹색여신 관리지침상 내부통제 기준을 준수해 취급되는 여신을 말합니다. 농협금융 녹색여신 적합성판단시스템은 ▲K-택소노미 기반 녹색여신 적합성판단 절차지원 ▲기업 주요품목·업종분석을 통한 녹색경제활동 자동추천 및 키워드 기반 검색 ▲녹색여신 자금사용내역 점검 등 사후관리 ▲녹색여신비율 산출 등 그룹 현황 모니터링(그린보드)을 주요기능으로 하고 있습니다. 농협금융은 K-택소노미 6대 환경목표에 부합해 취급된 친환경금융을 '녹색금융'으로 총칭하고 2030년까지 3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웁니다. 올해 3분기 현재 친환경투자금액은 잔액기준 18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앞으로 농협금융은 녹색여신 시스템 내재화, 녹색여신 활성화 프로모션 추진, 해외 선진 금융사 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전환금융 실행모델 마련 등 녹색·전환금융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금융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정래 부사장은 "ESG금융은 농협금융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농업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국내외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농협금융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사회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