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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하이트진로·삼양그룹, 제2의 ‘백년대계’ 위한 청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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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01, 2024, 09:02:23

100주년 하이트진로·삼양그룹..“변화와 도약 원년”
하이트진로 수출 성장세..베트남 공장 등 해외 진출
삼양 ‘글로벌 스페셜티’ 주력..버든트 인수로 본격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생존이 화두인 시대입니다. 3년 뒤면 국내 기업 평균 수명은 10년 안팎으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진로[000080]와 삼양그룹[000070]은 올해 나란히 창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자본주의 역사가 길지 않은 한국에서 기업이 100년을 버텨온 것은 위기를 헤쳐온 저력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다만 앞으로의 100년은 핵심 사업군과 주력 시장, 고객 등 모든 것이 지난 100년과 다를 거란 점에 기업들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와 삼양그룹은 올해를 '백년대계'를 위한 원년으로 삼았습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두 기업의 먹거리 발굴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924년 창립한 하이트진로와 삼양그룹은 올해 100주년을 맞아 미래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삼양그룹은 글로벌 스페셜티(고부가가치) 강화를 주력으로 한 사업 구조 고도화가 핵심입니다.

 

하이트진로 역사는 '진로'와 '조선맥주'에서 시작됐습니다. 진천양조상회는 1924년부터 진로 소주를 생산했고 조선맥주는 1933년 국내 최초 맥주회사로 설립됐습니다. 2005년 하이트맥주가 법정관리 중이었던 진로를 인수했고 2011년 양사가 합병하며 지금의 통합법인 하이트진로가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2024년은 창립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라며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딜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백년대계(백 년 후까지의 큰 계획)를 세우고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미래를 맞이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삼양그룹은 'New 삼양'을 공언했습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100년 동안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식품, 화학, 패키징,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해왔다"며 "2024년을 새로운 삼양으로 다시 태어나는 변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양그룹은 1924년 경성방직 사장 수당 김연수에 설립된 삼수사(근대 기업 형태 농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931년 삼양사로 사명을 변경했고 1955년 울산 제당공장 준공했습니다. 60~90년대는 섬유·식품·의약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2011년 삼양사 법인을 지주회사 삼양홀딩스로 개편했습니다.

 

국내에서 한 세기 이상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으로는 하이트진로와 삼양그룹 이전에 두산그룹(128주년)과 동화약품(126주년), 우리은행(125주년) 등이 있지만 향후 국내에서 한 기업이 100년 이상 생존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58년 기준 61년에서 2027년에는 12년으로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질 것이 예상됩니다. 국내 시장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더해 인건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해 기업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입니다. 각종 규제도 성장을 막는 장애물로 지적됩니다.

 

하이트진로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참이슬과 진로를 바탕으로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여전한 1강이지만, 경쟁사 제품들의 추격과 선호 주종 다변화 추세와 맞물려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새로는 '제로슈거' 트렌드를 이끌며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억병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판매량 1000억원 달성까지는 채 1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롯데칠성 소주 점유율도 20%대를 회복했습니다. 아사히를 필두로 한 일본 맥주의 성장세도 뚜렷합니다.

 

국내 소주 매출 감소에도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1~9월 국내 소주 매출은 9145억원으로 엔데믹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에도 전년 대비 1.4% 줄었습니다. 반면 수출 규모는 6년 연속 연평균 15%씩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417억원으로 1년 새 48.2% 늘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첫 해외 소주 생산 기지를 세우며 ‘소주 세계화’에 박차를 가합니다. 최근 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착공,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공장이 들어설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 등 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힙니다.

 

삼양그룹은 스페셜티 사업과 글로벌 시장 비중 확대를 위한 '비전2025'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룹 전반에서 헬스 앤 웰니스 소재,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용 소재를 육성 중입니다. 2025년까지 자산의 30%를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하고 이익의 60% 이상을 스페셜티 제품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윤 회장은 3대 핵심 경영방침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캐시플로우 경영(현금 유동성 확보) 강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가속화를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스페셜티 케미컬 소재 회사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즈’ 경영권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입니다.

 

버든트는 퍼스널 케어(화장품)용 양쪽성 계면활성제와 오일 및 가스 등 산업용 비이온성 계면활성제 사업이 주력인 기업입니다. 삼양그룹은 2017년 코스닥 상장사 케이씨아이(KCI)를 인수하며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버든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하이트진로는 100주년 TF 조직을 기반으로 올해 다양한 기념 행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100주년 TF팀은 기업 미션 등 퍼포스 체계 재정립, 100주년 행사 기획과 운영 등 업무를 수행한다"며 "100주년 시사 편찬과 로고 개발, 신규 기업 광고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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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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