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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갑진년 유통가 총수들은 ‘본질’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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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04, 2024, 09:01:01

2024년도 글로벌 경제 위기, 소비 침체 전망
수익구조 안정·핵심 역량·상품 등 본질 집중
조직문화 혁신 조건으로 '리더의 역할' 초점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종료에도 업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갑진년 새해 유통 기업들이 내놓은 신년사에는 기대감과 위기감이 공존합니다. 이들의 각오는 제각각이지만 '본질'인 핵심 사업과 사람에 집중해 위기를 탈피하겠다는 방침만은 동일합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GS리테일·CJ 등 대기업 총수들이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신년사와 함께 새해 포부를 밝혔습니다.


가장 먼저 신년사를 발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수익성 강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졍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 점검해야 한다"며 미래 신사업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년사의 또 다른 핵심은 '비효율을 제거하라'였습니다. 그는 "그룹 전체의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ONE LESS CLICK’인 만큼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을 대표적인 ‘ONE LESS CLICK’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전 세계적인 경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기 속 기회에 대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신 회장은 "인류가 직면한 인구 변화와 기후 문제가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핵심 역량의 차이가 곧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설파했습니다.

 

그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재도약을 위한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를 주문했습니다. 이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줄 것을 언급했습니다.

 

신 회장은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끊임없이 혁신한다면 올해도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에 머뭇거리기보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독려했습니다. "성장을 위해 시도하고 두드린다면 기회의 창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유통업 50주년을 맞은 GS리테일의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가 100년 기업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고객·유통·경영·문화 등 4대 핵심 관점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1~2인 가구 증가와 모바일 영향력 확대 등 트렌드 변화를 파악해야 시장에서 격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GS리테일은 1974년 을지로에 슈퍼마켓을 열며 유통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업종 내 경쟁 심화와 소비심리 위축, 이커머스 영향력 증대 등으로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허 부회장은 유통 업의 본질을 이야기했습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히트 상품'의 위력을 체험한 바 있습니다. 

 

6년 만에 돌아온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9개월 만에 1800만개 팔렸고 점보라면은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2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허 부회장은 "고객이 먼저 찾아오고, 고객 스스로 입소문을 내는 히트 상품의 힘을 경험한 만큼 유통의 본질인 ‘상품’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습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의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을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성장기회 창출과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로 정의했습니다.

 

무엇보다 성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서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혁신은 사소한 생각의 차이에서 나오는 만큼 구성원들이 스스럼없이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몫이라고 전했습니다.

 

정 회장은 "리더는 구성원에게 일을 하는 이유와 목표, 조직과 개인이 어떤 성취를 얻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그 의미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그런 과정이 원활히 이뤄질 때 폭넓은 시각과 함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CJ는 경영 위기를 내부에서 찾으며 자성의 목소리를 촉구했습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과거의 위기는 지난 3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외부 충격에 의한 일시적 위기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우리의 현실 안주와 자만심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손 회장은 넷플릭스, 쿠팡 등 경쟁자들의 활약에 비해 CJ그룹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초격차역량을 갖춘 압도적 1등이 돼야 한다"며 그룹의 핵심가치인 'ONLYONE 정신' 재건을 위한 세부 과제들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CJ그룹도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리더의 역할을 조명했습니다.

 

손 회장은 "리더는 훌륭한 최고 인재를 확보하고 장기 계획하에 내부 인재를 꾸준히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리더들이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면 구성원들은 공감을 기반으로 자기주도적으로 ONLYONE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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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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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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