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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김치 ‘K푸드’ 간판으로 우뚝…앞날 더 기대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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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22, 2023, 09:12:57

한류와 코로나가 빚은 합작품..라면·김치 수출 새기록
라면 수출 1조 돌파..삼양·농심, 추가 공장 건립 추진
김치 수출 이끄는 ‘대상 종가’ 수출 비중 전체의 52%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라면과 김치가 올해 펄펄 날았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한국 영화와 노래, 음악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음식으로까지 퍼지며 역대급 수출 기록을 썼습니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음식에 도전하거나 한국 음식을 일상식에 포함하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글로벌에서 K푸드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 팬데믹 기간 시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간편함이 산업계 전반에 화두로 떠올랐고 편리함 또는 면역을 무기로 갖춘 한국 라면과 김치는 성장세를 거듭했습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은 한국 라면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1월~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달러(1조208억원·환율 1300원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10개월 만에 이미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수출액(7억6541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농심, 오뚜기 등 해외 공장을 보유한 라면업체들이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라면까지 더할 경우 글로벌 수출 금액은 2조원에 달할 거란 계산이 나옵니다. 한국 라면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는 한류 효과가 지대했습니다. 최근 10여년간 한국 콘텐츠 인기와 함께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2014년 불닭볶음면 챌린지를 시작으로 2019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너구리)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BTS와 블랙핑크 맴버들이 TV나 개인 SNS 채널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은 글로벌 홍보 효과가 컸습니다. 코로나19와 고물가 속 대용식으로 한국 라면을 택하는 현지인도 늘었습니다.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뚜렷했습니다. 불닭볶음면으로 전 세계 매운맛 라면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은 올 3분기 해외 매출이 2398억원으로 사상 첫 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3분기 누적 라면 수출액은 587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 규모(6057억원)에 근접한 만큼 최대 수출액 달성이 무난할 전망입니다.

 

수출 초 아시아 위주였던 해외 진출 국가는 미주, 중동, 유럽까지 확대됐습니다. 2019년부터 일본과 중국,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월마트 주류 채널에 입점했고 중국에서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넓히는 성과를 냈습니다.

 

지난해에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400억원을 들여 밀양 공장을 설립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농심, 오뚜기와 달리 해외에 공장이 없고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수출의 중요성이 큰 상황입니다.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이곳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예전에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많이 팔릴 당시 해외 공장 설립을 검토하기는 했으나 논의 끝에 국내 생산을 결정하고 밀양에 공장을 지었다"며 "내년 1분기 밀양 2공장 착공 예정으로 아직 해외 공장 건립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을 70% 끌어올렸습니다. 현지 공급량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0% 넘게 급증했고 올 3분기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습니다.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만 200억원을 넘게 벌었습니다. 이르면 2025년 미국 제 3공장을 착공할 예정입니다.

 

 

K푸드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코로나19를 거치며 한국의 김치도 떠올랐습니다. 김치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이어졌고 정부 역시 발효식품인 김치의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힘을 보태며 김치 수출에 적극 나섰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에서 2021년 1억5992만달러로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출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10월 김치 수출국도 사상 최대인 93개국입니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국내 포장김치 수출세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올해 1~3분기 국내 김치 수출액(1억2000만달러)에서 대상 종가의 비중은 52%(6500만달러)에 달합니다. 지난해 종가 김치 수출액은 7100만달러로 6년 전보다 2.4배 증가했습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입니다.

 

글로벌 김치 인기에 힘입어 대상 종가는 김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 60여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일본 수출 물량의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상 관계자는 "미국 코스트코에서 종가 맛김치 2.5㎏짜리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 이렇게 큰 통을 구매한다는 것은 한 번 경험 삼아 먹어보기보다 식사와 같이 먹는다는 얘기"라며 "그 정도로 매출이 늘어 지금은 글로벌에서 미국 매출은 2위"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50%를 넘나들던 일본 매출이 현재 30~40%대로 내려온 대신 미국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올해 1~10월 종가 김치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2018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7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지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은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를 갖췄습니다. 자동화 설비 등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K푸드의 대표 음식인 김치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종가 김치가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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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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