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카카오[035720]는 포털 다음의 '클릭 응원'에 매크로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업무방해 행위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4일 밝혔습니다.
지난 1일 포털 다음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 '클릭 응원'에서 중국의 응원 수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작 논란이 일자 카카오는 10월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클릭 응원'은 다음 스포츠내에서 로그인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많은 이용자가 참여하고, 수시로 양 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비로그인 기반에 응원 횟수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카오는 이슈가 된 한중 8강전에 대해 파악한 결과, 한국 클릭 응원이 6.8% (211만 건), 중국 클릭 응원이 93.2%(2919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 건을 차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 건), 일본 20.6%(449만 건)입니다. 해당 IP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0시 30분경부터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는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클릭 응원이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어 특정팀에 대한 클릭 응원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논란과 관련해 여당은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이 운영하는 클릭 응원·댓글 응원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조작 세력이 가담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총선 6개월을 앞두고 다시 반복된 이번 사태는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드루킹 시즌 2'로 번질 수 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실제 중국에 의한 조작 시도가 있었는지는 검경 수사 등을 통해 따져봐야 할 문제이나, 정부·여당 역시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라면서 "이번 이슈로 인해 불편함을 겪으셨을 이용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