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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사 글로벌 플레이어 되려면…” 퇴임 앞둔 윤종규 KB금융회장이 낸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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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5, 2023, 16:09:09

윤 회장, 퇴임 50여일 앞두고 마지막 간담회
리딩 뱅크·금융으로 KB 다시 도약 '큰 보람'
CEO 주기적 교체 장기적 안목·투자 어려워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모든 회사가 하나의 프레임(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

 

9년여간 KB금융그룹을 이끈 윤종규 회장이 퇴임 50여일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금융그룹 경영과 관련한 소신을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윤 회장이 KB금융그룹을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풀기 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회장은 "노랑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세차례 연임하며 3521일째 경영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금융권의 여러 쟁점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25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서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가 개최됐습니다. 윤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는 축하보다 오히려 걱정을 해주던 시기였다"며 "취임 후 첫 3년은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 신뢰를 되찾아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내부에서조차 역대 어떤 은행도 리딩뱅크에서 내려온 후 다시 1등으로 올라간 사례가 없다면서 KB국민은행의 1등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모든 임직원의 간절하고 절실한 노력으로 3년도 채 되지 않아 리딩뱅크란 이름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윤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비은행부문 사업을 강화한 것입니다.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는 이를 근거로 합니다.

 


윤 회장은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와 지주 회장들의 연임 논란에 대해선 "지배구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은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모든 회사가 하나의 프레임(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각 회사의 연혁, 처한 상황, 업종특성, 문화 등 차이를 고려해 각자에 맞는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발전시켜야 한다"며 "KB는 저와 이사회가 긴밀하게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연임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과 관련해선 "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기업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10.2년이고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기간이 7년이라고 한다.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년·6년마다 (CEO가) 바뀌는데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장기적 안목에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용퇴 선언과 함께 오는 11월20일 퇴임을 앞둔 윤 회장은 "지난 9년간 노란색 외 다른 색깔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며 "친구들은 노란 피가 흐르는 게 아니냐고 놀리기도 하는데 KB 상징색인 노랑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다시 한 번 KB금융그룹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KB금융 후임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부회장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윤 회장은 "경영이란 것이 계주와 같다고 보면 내가 회장을 인수받을 땐 실수도 있었지만 열심히 달려 뒤처진 트랙을 앞서는 정도로 바통을 넘기게 됐다"면서 "양 부회장에게는 더 속도를 내 앞서가는 KB를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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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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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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