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홍콩)을 방문 중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에 한국 금융사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6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부청장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사들의 영업애로 해소를 건의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 금융사들이 경영진 적격성 심사절차, 본국직원 수 및 근무기간 제한 등 규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금융사들의 경험이 인도네시아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성공적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OJK 부청장은 한국 금융사들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을 높게 평가하며 고용부 등 관련기관과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금융위는 전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해외금융협력협의회·OJK 공동주최로 열린 '한-인니 금융협력포럼'에도 참석해 양국 민간 금융사들의 상호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영업활동 지원, 디지털화 등 한국의 금융혁신 경험과 노하우 공유 계획을 밝혔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인도네시아는 1973년 한국과 수교 이래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특별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며 "올 1월 한-인니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가 발효됨에 따라 양국 관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는 한국 금융사들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발전, 예금자보호, 신용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용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디지털화 수요에 맞춰 한국 금융인프라 기관들이 컨설팅·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금융위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금융사들이 다수 진출해 있고 추가 진출 수요도 높은 국가입니다. 올 3월말 기준 은행·금융투자·보험·여신업 등 27개사가 현지에서 32개 점포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아세안 금융협력 강화를 목표로 2022년 4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센터를 찾아 아세안 국가와 금융협력 채널 구축을 위한 연수 및 지식공유 사업 강화를 당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김 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을 방문해 현대차 및 협력사와 간담회를 하면서 수출금융 지원 차원에서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