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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안정적 승계 ‘청신호’…61년생 동갑내기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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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30, 2023, 15:08:06

관료 등 외부인물 '깜짝등판' 우려 3파전으로 해소
하나금융 출신 김병호 회장 해외감각에 CFO 이력
LIG손보 인수 성공시킨 양종희 부회장 KB 전략가
허인 부회장 KB국민은행 성장 이끌며 두번째 도전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리더 최종후보군이 3명으로 추려졌습니다. 내부인사 2인과 외부인물 1인입니다.

 

관료 출신 등 예상치 못한 인사가 외풍을 타고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변은 없었습니다. KB금융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입니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차기 회장 후보로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성명 가나다순)을 선발했습니다.


앞서 1차 압축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오른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부회장 등 내부후보자 4인과 외부인사 2인 등 모두 6명 가운데 3명이 허들을 통과한 것입니다.


이번 2차 쇼트리스트 3명 발표를 앞두고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외부인사 중 중량감 있는 관료 출신이 포함돼 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이로써 KB금융그룹은 전직 고위관료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일부 금융그룹과 달리 조직내에서 오랜 기간 성장하고 검증받은 인물에 의한 안정적인 승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KB금융 차기 회장에 오르기 위한 각축전의 구도는 선명한 편입니다. 먼저 조직 내부-외부 간 경쟁으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낸 김병호 HD은행 회장과 KB금융 부회장군의 대결입니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하나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으로 일했습니다. 업계에선 그를 국제통·재무통으로 평가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은 하나은행 재직시절 뉴욕지점장에 파견될 정도로 해외감각이 있고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안다"며 "숫자에 워낙 밝고 꼼꼼한 CFO로 인정받은 재무통"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인사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당시 김 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며 "베트남 현지 수십개의 은행 중 5위권으로 알려진 HD은행 회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미뤄 만만치 않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촌평했습니다.


이에 맞선 양종희·허인 후보는 KB금융 내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착실히 밟으며 이동철 부회장과 함께 이른바 '부회장 3인방'으로 불린 그룹입니다.


양종희 후보는 윤종규 현 그룹 회장 체제에서 10년만에 부활한 부회장직으로 2021년 1월 가장 먼저 승진하며 일찌감치 유력후보군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양 부회장은 그룹에서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6월 KB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KB금융의 비은행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했습니다. KB국민은행 입행 후 지주에서 전략기획 담당 상무를 지내 '전략통'으로 분류됩니다.


허인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KB국민은행에 입사했습니다. 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7년부터 무려 4년동안 KB국민은행장으로 재직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금융그룹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부문을 이끈 다년간의 은행장 경력은 허 부회장을 '영업통'으로서 유력한 차기 리더 후보에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2022년 1월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재 그룹에서 글로벌부문장, 보험부문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종후보자 3명 모두 1961년생입니다.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3연임하고 최근 용퇴를 선언한 윤종규 현 회장이 1955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60대초반 회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김병호·허인 후보는 3년 전에도 KB금융 회장 최종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2020년 경쟁 구도는 윤 회장의 3연임 도전과 성공가능성으로 모아졌고 결과는 무난한 연임 확정이었습니다.

 

두 후보 각각 두번째 회장직 도전에 나서게 된 것으로 3년 만에 다시 만난 리턴매치라는 점 역시 관전포인트입니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9월8일 이들 3인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하고 최종 회장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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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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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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