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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경이로운 소문’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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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06, 2023, 07:08:20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2:카운터 펀치>(연출:유선동/극본:김새봄/출연: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 안석환, 유인수, 강기영, 김히어라, 김현욱 등)는 웹툰이 원작이고 <경이로운 소문> 시즌1의 성공으로 이미 소문난 드라마다. <경이로운 소문>에는 <어벤져스>에 나오는 슈퍼히어로들과 같은 카운터들이 나온다. 다만, 카운터들은 어벤져스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카운터들은 생활밀착형 유니폼처럼 추리닝을 입고 다니면서 국숫집에서 일을 한다. MZ세대들의 프로 N잡러처럼 다른 일도 하면서 악귀들이 나타나면 초능력적인 힘을 발휘하여 악귀들을 소환한다. 카운터들은 악귀들로부터 지구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힘을 합쳐 싸운다. 카운터들은 확대된 가족처럼 보인다. <경이로운 소문> 시즌1에서도 가족에 대한 생각을 했다.

 

한국은 혈연중심의 가족 문화가 깔려있다. 한국의 혈연중심 문화는 국내 입양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했음에도 해외 입양이 더 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그런데 <경이로운 소문>의 카운터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도 심리상담학에서 말하는 좋은 가족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가족 간에 긍정적인 의사소통이 잘 된다.

 

카운터들의 본부인 국숫집의 분위기는 이제는 보기 어려운 삼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같다. 카운터들은 카운터가 되기 전에 원래 가족이 있었고, 그 가족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들이 있었다. 카운터가 된 후 이전 가족에서 경험한 아픔과 상처가 국숫집의 새로운 가족 안에서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족은 아픔과 상처도 있지만 치유와 회복도 일어나는 곳이어야 한다.

 

경이로운 소문(조병규 분)에게는 할아버지 같은 최장물(안석환 분)과 할머니 같은 추매옥(염혜란 분)이 있다. 그리고 아저씨라고 부르지만 아버지 같은 가모탁(유준상 분)과 누나인 도하나(김세정 분)가 있다.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 시즌2에서 국숫집 가족에 새롭게 입양된 소문의 형인 나적봉(유인수 분)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악귀들도 가족을 만들어서 나온다. 필광(강기영 분), 겔리(김히어라 분), 웡(김현욱 분)은 악귀들인데 가족처럼 함께 지낸다.

 

악귀들의 가족 모습은 국숫집 카운터들의 가족과는 사뭇 다르다. 악귀들은 가족 간에 따뜻한 정(情)이 안 느껴진다. 악귀들은 폭력 영화에 나오는 폭력배들이 함께 사는 것처럼 보인다. 가족 간에 있어야 할 사랑, 존중, 공감, 배려 같은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 악귀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모여있을 뿐이다. 틈만 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착취하려고 한다.

 

악귀들이 형성한 가족에는 철저하게 힘의 논리만 있다. 가장 힘센 자가 지배하고 힘이 약한 자들은 복종한다. 아프리카 맹수들의 세계와 비슷하다. 비록 가족처럼 보여도 말이다. 가장 힘이 센 필광(강기영 분)이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가족을 통제하고 지배한다. 겔리(김히어라 분)와 웡(김현욱 분)은 마치 폭력 영화에 나오는 똘마니들처럼 보인다.

 

경이로운 소문이 사는 국숫집에서도 힘으로 보면 소문이 우두머리여야 한다. 그러나 국숫집에 모여사는 카운터들은 악귀들처럼 하지 않는다. 서로 간에 사랑과 연민이 있다. 보통 가족 외에 사회적 관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정서들이다. 국숫집에는 가족 간에만 느낄 수 있는 정서적 따뜻함이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많이 사라져 가는 가족 분위기이다. 혼자가 편한 회피형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를 보면 알 수 있다. 회피형은 보통 가족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성격이니까 말이다.

 

한국은 가족 형태가 대가족에서 급격하게 핵가족화되었다. 요즘 부모들은 경제적이고 자아실현적인 이유로 각자 바쁘다. 아이들은 경쟁적인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로 더 바쁘게 지낸다. 그러다 보니 가족끼리 정서적인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카운터들처럼 함께 밥 먹고, 서로 이야기하고, 안위를 걱정해 주고, 마음을 공감해주고 하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다. 카운터들의 삶을 보면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가족끼리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가족 안에서 긍정적인 정서 경험이 많은 시간이어야 한다.

 

<경이로운 소문>은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문화적으로 사람들은 개인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율성이 모호하면 건강한 개인주의도 아닌 이기적인 자기 중심주의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주의가 발달한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 오히려 심리상담이 활성화된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한국은 공동체주의에서 개인주의 문화로 급격하게 넘어갔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개인주의화된 사회 속에서 외로움과 고립을 더 충격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카운터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카운터가 되기로 결심하고 국숫집에 모여 산다. 죽어서 고립되는 것보다는 가족으로 모여사는 불편감을 선택한 것이다. 익숙한 혈연을 넘어선 확대된 가족을 만들었다. 국숫집 카운터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MZ세대의 원래 가족이 좋은 가족이라면 무조건 감사할 일이다.

 

그렇다고 원래 가족이 좋지 않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카운터들처럼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확대된 가족을 만들어 가면 된다.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악귀들과 같은 가족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악귀들은 착취하기 위해서 가족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착취 대상이 되면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얻으려 하지는 말자.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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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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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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