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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하이볼 열풍, 실속은 ‘토닉워터’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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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09, 2023, 09:03:30

증류주+탄산 '하이볼' 인기에 토닉워터 수혜
MZ세대 부상·음주문화 변화에 매출 83% ↑
용량 세분화·제로 출시로 시장 공략 본격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최근 MZ세대에게 하이볼(증류주와 얼음·탄산음료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증류주인 위스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6684만달러(약 3477억원)로 전년 대비 52.2% 증가했습니다. 15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는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위스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음료가 있습니다. 바로 칵테일을 만드는 탄산음료의 대표격인 토닉워터입니다.

 

2010년대 중반 급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토닉워터 시장은 2019년 130억원, 2020년 200억원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규모를 500억원대로 추산합니다. 토닉워터는 칵테일 재료로 많이 쓰이는 탄산음료 일종입니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1976년 출시한 진로토닉워터는 지난해 한 해 동안 7800만병을 판매했으며 특히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12월 한 달에만 1000만병을 팔며 칼로리와 설탕이 없는 제로 음료 열풍속에서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진로토닉워터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습니다. 매출 증가율 또한 1분기 51%, 2분기 65%, 3분기 100%, 4분기 103%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토닉워터가 하이트진로음료 제품만 있는 건 아닙니다. 롯데칠성음료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목표로 2020년부터 '마스터 토닉워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제로 2종으로 탄산이 풍부해 단맛이 강한 위스키와 어울린다는 평이 나옵니다. 마스터 토닉워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늘었습니다.

 

초정탄산수로 유명한 일화는 2015년 '초정토닉워터'를 선보이며 토닉워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출시 이듬해인 2016년 초정토닉워터 매출(350ml 페트 기준)은 전년 대비 약 38% 성장, 이후 2019년 온라인으로 유통망을 확장했습니다. 2021년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배가량 신장했습니다.

 

 

잠잠했던 토닉워터 시장이 급변한 배경에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의 부상과 음주 문화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20~30대로 대표되는 이들은 대체로 소비 과정에서 기존의 것과 다른 개성 있는 상품을 선호하고, 재화보다 경험에 가치를 두는 성향이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홈술·혼술이 보편화했고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이볼 레시피를 공유하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증류주를 탄산음료와 섞어 마시는 음용 방식이 더욱 확산했습니다. '아재 술'로 인식되던 위스키가 MZ세대에게 핫한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 토닉워터의 라인업을 확장한 전략도 주효했습니다. 진로토닉워터는 홍차, 진저에일, 깔라만시 등 소재를 다양화한 제품들을 내놨습니다. 특히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키와 협업해 출시한 진로토닉홍차는 진로 소주에 홍차를 섞은 레시피로 화제를 모으며 약 4개월 만에 350만병이 팔렸습니다.

 

식품업계 '제로 트렌드'에 맞춰 토닉워터도 0칼로리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2020년 롯데칠성음료 마스터 토닉워터 제로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일화가 초정 토닉워터 제로를 선보였습니다. 2021년 제로 제품을 출시한 진로토닉제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위스키, 진 등 서양 증류주뿐 아니라 소주에 토닉워터를 타는 '소토닉'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음료 자체 조사에 따르면 3개월 내 주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 중 혼합주 음용자는 66.8%에 달했으며, 유형별로는 소토닉(60%) 비율이 양주와 섞어 먹는 양토닉(40%)보다 높았습니다.

 

타깃 특성에 따라 용량도 세분화했습니다. 진로토닉워터는 250㎖ 캔·300㎖ 페트 제품에 이어 술이 약한 소비자들이 토닉워터와 소주를 2:1 비율로 배합하는 점을 반영해 600㎖ 대용량 페트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초정토닉워터는 250㎖ 캔·350㎖ 페트, 마스터 토닉워터는 400㎖ 용량에 담겼습니다.

 

기업들은 유통 채널별로 판매 전략을 다르게 설정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토닉워터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홈파티 및 캠핑족 대상으로 대용량 수요가 큰 할인점과 대형마트에는 6·12·18입 등 묶음상품을, 홈술·혼술 소비자 방문이 많은 편의점에는 낱병 판매에 주력하는 식입니다.

 

국내 토닉워터 시장의 약 70%가량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의 관계자는 "타깃층을 기존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넓혀 매출 확대에 힘을 실을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온라인·중대형 마트·편의점을 중심으로 입점처를 늘려 가정 채널을 강화하고 전국 50만개 요식업소를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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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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