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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한 해의 시작, 인생에 두 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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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08, 2023, 00:01:14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2023년이 시작되었다. 199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폴란드 시인 비스와봐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이라는 시(詩)도 있지만, 한해의 끝자락에서는 저마다 더 나은 ‘시작’을, 시작을 할 때엔 더 좋은 ‘끝’을 희망한다. 그러고 보면 끝과 시작은 대립이 아니라 어쩌면 환승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한해의 끝과 시작을 지나며 ‘보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많은 사람이 보험은 꼭 필요한 거라고들 한다. 바로 이 문장 안에 실은 보험의 철학이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험이 왜 필요한지를 아는 것이야말로 보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보험의 한자를 살펴보면 지킬 보(保)와 위태로울 험(險)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위기가 닥쳤을 때 나를 지키는 것이 보험이다. 보험이란, 미래에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나 사고(질병 포함)에 대비하고자 마련된 제도로 상법 제 638조 ‘보험계약의 의의’에 의하면, 보험계약은 당사자 일방이 약정한 보험료를 지급하고 재산 또는 생명이나 신체에 불 정확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 상대방이 일정한 보험금이나 그 밖의 급여를 지불할 것을 약정하는 것이라 명시되어 있다.

 

이를 사회적으로 풀어보자면, 질병이나 재해 등의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끼리 위험이 닥칠 경우 발생될 손실을 대비해 돈을 모아 미리 일정 규모 이상의 재산을 형성한 후, 실제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정해진 금액, 혹은 손해난 실제 금액을 지급해 보상하게 하는 경제제도라 할 수 있다.

 

공동 재산의 마련을 위해 보험가입자가 내는 돈이 보험료고,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보험금이다. 공동 재산을 지키고 손실보장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 지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보험사, 청약을 비롯해 보험가입자와 보험사를 이어주는 존재가 보험설계사다. 보험설계사는 회사에 소속된 근로소득자가 아닌,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위치를 지닌다.

 

보험이라는 제도의 성립은 근대 이후의 일로, 특히 보험의 대상이 재산(물건)에 한했던 것에서 사람의 질병이나 상해(재해)까지 확장되어 제도화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이 재화를 모아 사고에 함께 대처하고자 하는 오늘날의 보험과 유사한 흔적이 고대의 기록에도 남아있는 걸 보면 보험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예를 들면, 인류가 만든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성문법으로 알려진 기원전 2000년경의 함무라비 법전에도 상인들을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구제해 주려는 보험과 비슷한 조항이 보인다. 근대적 의미의 보험은 12세기 유럽 제노바 등지에서 흔히 ‘해상보험’이라 불리는 선박사고에 관한 보험이 그 시작이며, 1666년 런던 대화재 때 ‘화재보험’이 생겨났고, 1762년 영국에서 최초로 생명보험 체계를 갖춘 ‘에퀴타블’ 생명보험사가 설립되었다. 보험의 역사를 보면 보험은 ‘상부상조’ 정신을 근간으로 공동체의 일원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인류의 경제 활동과 발맞추어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보험은 이렇게 역사도 깊고 사회적으로도 유용한 제도인데 사람들에게 보험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갸웃하거나 종종 질색하는 표정을 짓는다. 더러는 보험사와 보험설계사를 사기꾼이라 폄하하는 소리를 들은 기억도 있다. 

 

어째서일까? 앞서 언급한 보험이 왜 필요한지를 아직 모르고 있어서일 테다. 또 일부 설계사의 정도를 벗어난 보험 영업 방식과 불완전 판매도 그 이유의 하나다. 하지만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경제생활을 하는 동안 누구나 사적 보험 이전에 공적 보험을 통해 보험을 경험하게 될 텐데, 보험이 인간의 삶을 지킬 유용한 제도라면 이를 누려야 할 내가 보험을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단체여행을 가면 우리를 인솔해줄 가이드가 있기는 하지만, 여행에 앞서 내가 갈 장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갈 경우 여행이 한층 알찼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친한 설계사에게 ‘네가 알아서 해줘’라고 일임하면 처음엔 편할지 몰라도, 정작 보장 자산의 주인인 내가 자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해야 할 때 내 것을 챙기는 일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가이드 역할인 보험설계사와 함께 처음부터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보험사도 최근에는 보험설계사를 선발하는데 이전에 비해 품을 들여 면밀하게 살펴보는 추세다. 더 이상 ‘우리가 남이가?’만으로는 신규계약 창출이 어려울 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의 발굴도 필요한 일이나 기존 가입자의 관리가 더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어 보장분석 시스템이나 보험설계사 교육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보험의 영역에서도 유효한 문장이 된다.

 

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사람이 평균 수명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죽는 날까지 무병장수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기대여명이 늘어난다 해서 노화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학의 발달로 불치병이 난치병이 되면서 죽음보다는 치료와 장기 생존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보험으로 앞으로 닥칠 모든 종류의 위험을 미리 피해갈 수는 없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보험은 예기치 않게 맞이한 위험으로 나를 지킬 수 있는 하나의 유용한 방편이 된다.

 

세상에 완벽한 보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나쁜 보험도 없다. 내 몸에 잘 맞게 재단한 옷처럼 내 삶과 잘 맞는 보험을 설계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그러므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보험상품과 보험사, 설계사 중에서 나와 오래 함께 갈 파트너를 찾으려는 노력은 가입자에게도 필요한 일이다. 보험은 보험사나 설계사의 수익을 올려주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 아닌, 나를 지키기 위해 마련하는 자산이다. 그 시작이 바로 보험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과 보험용어에 익숙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스와봐 쉼보르스카의 또 다른 대표작 <두 번은 없다>에서 시인은 우리의 인생을 놓고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고 묘사했다. 

 

2023년 계묘년 새해, 보험키워드의 내용들이 인더뉴스 독자들에게 두 번은 없는 한 번 뿐인 인생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자산' 마련에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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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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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보험 자회사 편입 ‘종합금융 완성’...임종룡 회장 “1등 그룹 재도약 큰 걸음”

우리금융, 보험 자회사 편입 ‘종합금융 완성’...임종룡 회장 “1등 그룹 재도약 큰 걸음”

2025.07.01 14:33:3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습니다. 지난해 8월 그룹 이사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맺은 결실입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초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이어 보험업 진출까지 마무리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편입한 동양생명·ABL생명은 긴 업력과 탄탄한 판매채널이 강점으로, 업계 대형급 수준의 고객·자산·이익규모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자산 및 수익규모 증대, 비(非)은행 비중확대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은 또 "시장 역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층 확대,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동양생명·ABL생명 신용등급 상향, 우리금융지주·동양생명 주가상승 흐름 등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생명보험회사 인수단 TFT’(단장 성대규)를 출범시켜 조직·인사·재무·리스크·IT 등 전 부문에 걸쳐 그룹 경영관리체계와 부합하도록 정비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향후 보험사 경영방향, 그룹 시너지전략 등을 수립하며 자회사 편입을 위한 사전준비를 해왔습니다. 또한 그룹 임직원의 보험업 역량 제고를 위해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이 ▲보험산업 ▲벤치마킹 사례 ▲보험업 법규 ▲회계제도 등 업무 전반에 걸친 교육을 이수하는 등 보험업에 대한 내부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보험 자회사 편입이 단순한 사업확대를 넘어 우리금융의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그룹의 비(非)은행부문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외형성장보다는 자본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의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방카슈랑스·GA·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기반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비(非)금융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보험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출생·고령화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은행·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자회사와 보험사 간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그룹 공동상품 출시 ▲WM/CIB 부문 통합 서비스 등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너지 협업에 신속히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모든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다시 완성하게 됐다"며 "오늘은 지난해 3월 예보 잔여지분 매입·소각으로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1등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딛은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또 "방카슈랑스, 자산운용, 디지털 혁신,AI 대전환 등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과 주주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도 밝혔습니다.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한 임종룡 회장은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오랜 역사와 저력을 지닌 두 보험사의 전문성과 경험이 그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제 한 가족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의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당부하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두 보험사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의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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