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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탈석탄 선언에도 석탄금융 크게 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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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3, 2022, 15:12:23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양이원영 의원, '2022 화석연료금융 백서'
"기존 PF 약정액, 한전채 인수 등으로 오히려 증가 전망"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탈석탄 금융 선언과 넷제로(Net Zero)를 선언한 금융사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사의 석탄 자산 규모는 크게 줄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또 재생에너지 투자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도 중반부터 석탄 투자 규모를 앞질렀지만 그 격차는 글로벌 트렌드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사 재생에너지 투자확대와 동시에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기존 석탄 투자 제한 혹은 배제기준 수립과 더불어 기존 석탄 투자금의 단계적 철회 또는 회수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양이원영 국회의원실은 우리나라 금융사의 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 금융 현황을 분석한 [2022 화석연료금융 백서] 중 ‘석탄과 재생에너지 금융 편’ 보고서를 먼저 공개했습니다. 국내 공적•민간금융사를 대상으로 전수 설문조사 방식으로 받은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대출, 채권 및 주식 투자를 통한 국내 금융사 석탄 자산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약 5900억원 줄어든 56조5000억원(공적금융 35조7000억원, 민간금융 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규모는 부보금액(석탄 관련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보험을 통한 보장액 39조5000억원)을 포함시키지 않은 수치로, 부보금액을 따로 분석하는 별도의 보고서는 내년 1월 중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22년 6월말 기준으로 탈석탄을 선언한 금융사 수는 104개 입니다. 그럼에도 국내 금융기관들의 석탄 자산 규모가 크게 줄지 않은 원인은 탈석탄 선언 이전에 체결한 석탄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약정액 인출과 한전채 투자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PF 대출 규모는 2017년 5850억원 대비 2019년 2조8000억원)에 5배 가까이 늘어났고, 현재 건설 중인 국내 석탄발전소(강릉안인, 삼척)와 해외 석탄발전소(인도네시아 자와 9&10, 베트남 붕앙 2) 중심으로 PF 대출 잔액은 약 10조원, 아직 인출되지 않은 약정액은 4조원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전채 투자 급증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석탄투자 규모가 지난해 1년 간의 석탄투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전은 화석연료 기반 전력판매 비중이 커 한전채는 기후 리스크가 매우 높은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 리스크 관리 체계 변화에 이러한 한전채 투자가 금융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민간 금융사 중 지난해 대비 석탄금융 잔액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금융사 수는 총 9개입니다. DB손해보험, NH농협은행, 교보생명 ABL생명보험, 롯데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DB생명보험, 코리안리재보험, 하나은행 입니다.

 

국내 금융사의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 중반부터 석탄투자 규모를 앞질러 2021년말 기준으로 7조22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5조5400억원인 석탄투자 규모보다 1.3배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2021년말 기준 3670억달러인데 비해 석탄을 포함한 화석연료 전체에 대한 투자는 1190억달러에 그쳐 격차가 3.1배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금융사의 재생에너지 누적 투자 규모(2012년~2021.6)는 37조2000억원 입니다. 공적금융사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각각 5조6000억원과 3조1000억원으로 규모면에서 보면 재생에너지 투자를 이끌어 왔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석탄 대비 재생에너지에 1.2배 더 많이 투자했고, 산업은행은 재생에너지보다 석탄에 약 2배 더 많이 투자했습니다.  2030년까지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30%대에서 21.6%로 대폭 하향조정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향후 금융사, 특히 공적금융사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축소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양이원영 의원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이미 세계 자본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사 움직임은 다소 더딘 모습"이라며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정책, 기술 등이 변하는 상황에서 필요를 읽지 못하는 금융사와 기업은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기 마련이다. 국내 금융사가 국제사회의 흐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녹색투자 전략으로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리스크관리 관점에서 탈석탄 금융 자산군 범위를 석탄발전소 건설 관련 뿐만 아니라 석탄 산업 전반으로의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했습니다.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의 매출 비중, 설비, 생산량 등을 지표로 석탄투자 배제 또는 유의기준을 마련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석탄 기업에 대한 관여활동(engagement) 또는 투자 철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사 중 석탄매출 비중으로 석탄투자 배제 기준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곳은 AIA생명, 삼성화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4곳이었습니다. 올해 석탄투자 배제 기준 용역연구를 마친 국민연금은 석탄투자 제한 기준 확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 입니다. 보고서는 석탄 산업 전반에 대한 미래 가치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금융사 대상 전수조사에서 탈석탄금융을 선언한 104개 금융사 중 기존 투자금에 대한 단계적 철회 및 회수를 포함했거나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힌 금융사는 6곳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넷제로를 선언한 27개 국내 금융사 중 목표 수립을 완료했다고 응답한 23곳 가운데 금융배출량을 감축 목표(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넷제로)에 포함하지 않은 곳은 수출입은행, DB손해보험을 포함해 6곳 입니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규제 강화 및 탄소 가격 상승이 명백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금융사 본연의 업무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자산의 기후 리스크 노출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 목표와 이행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 석탄금융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국회의원 양이원영 의원실은 이후 추가로 석유와 천연가스 금융 전반을 분석하고, 이번 보고서를 포함하는 '2022 한국 화석연료 금융 백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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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식 기자 hspar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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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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