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콘솔 신작 대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글로벌 출시를 노리는 게임사들이 초기 출시 단계에서 수익화를 포기한다면 글로벌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 MMORPG 신작을 앞둔 게임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20일 이같은 의견을 바탕으로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통념과 달리 서구권 유저들은 꾸준히 MMORPG를 즐기고 있고 한국형 전쟁 MMORPG에 대한 잠재수요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게이머들은 보스 레이드 중심의 사냥 MMORPG를 선호하고 게임 퀄리티가 높다면 그래픽이 기존 취향과 다르거나 플랫폼이 모바일이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며 “전쟁형 MMORPG에는 우려가 남지만 길드워2에 준하는 성공은 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초기 유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가격 정책이 리니지의 실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글로벌 출시된 리니지2M은 국내 버전과 수준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상당한 과금을 요구하는 부분유료화 게임으로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서구권 유저가 가장 사랑하는 전쟁형 MMORPG인 길드워 시리즈는 확장팩이 있기는 하지만 패키지 판매 BM을 가지고 있다”며 “새롭게 출시될 글로벌 MMORPG는 패키지 판매에 가까울 정도로 약한 BM으로 출발하는 편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MORPG 게임사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서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내로 엔씨소프트가 신작 ‘TL’의 글로벌 출시 전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엔씨소프트가 과감하게 수익 모델을 포기하고 유저 확보를 선택한다면 현재 기업가치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전략 확인 전까지는 컴투스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며 “MMORPG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오해가 있어 현재 주가는 신작 기대감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