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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 비건 잡아라...국내 대체육시장, 예열 마치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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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31, 2021, 08:12:59

13년새 17배 ↑ 가치소비·환경·건강 맞물려
160억 한국 대체육 시장..국내외 협업 활발
대체육불고기·비건햄버거·비건치즈 등 다양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비건화장품, 비건가방, 비건샴푸, 비건비타민, 비건향수까지.

 

한국 사회에 ‘비건(vegan·채식주의자)’ 열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생활용품이나 음식 앞에 비건이 붙는 경우가 흔해졌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비건의 존재감은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육류를 대신하는 대체제로서의 ‘가능성’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가치소비’ 트렌드와 환경보호 및 동물복지의 중요성이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년~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확산하기 시작하고,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 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150만~250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3년 만에 최대 17배 가량 증가한 겁니다. 

 

이는 한국채식연합이 자체 설문조사와 SNS·채식 식당·채식 커뮤니티 등의 자료를 종합해서 추청한 수치입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채식인구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대체육은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 추출 단백질을 이용해 모양이나 식감을 육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재료를 뜻합니다. 크게 동물 세포를 배양한 고기와 식물 성분을 활용한 고기로 나뉩니다. ‘콩고기(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가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체육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망한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올해 약 6조2000억 원)에 비하면 한국 시장(약 160억 원)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식품기업들은 이 ‘블루오션’에 대체육 제품을 꾸준히 놓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250만 채식주의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K-입맛 고려한 ‘한국식 대체육’ 등장

 

 

국내에서 비건, 그 중에서도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익숙한 육고기와 다른 이질적인 맛과 낮은 접근성, 저렴하지 않은 가격,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육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쉽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입맛에 맞춘 ‘한국식 대체육’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식물성 불고기에 ‘불향’을 입힌 풀무원이 대표적입니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대체육 HMR(가정간편식)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 2종을 출시했습니다.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 소재를 풀무원의 기술력으로 가공했습니다. 육고기 맛 구현을 위해 숯불 직화 공정을 도입한 게 특징입니다.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미국 대표 대체육 기업들이 패티·소시지 위주 대체육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풀무원은 한국인에 최적화된 대체육 개발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내년 1분기에는 소불고기 등 얇은 타입의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풀무원은 두부 가공 대체육에서 나아가 맛·식감 등을 육고기처럼 구현한 제품을 국내외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현지법인 풀무원USA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개 매장에 식물성 대체육을 입점시켰습니다.

 

지난 23일에는 식음료 원료 개발 기업 IFF 한국법인(다니스코뉴트리션 앤드 바이오싸이언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식물성대체육 품질 향상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비건하기’라는 말이 SNS 상에서 돌아다닐 만큼 편의점 식품 코너에서도 대체육이 들어간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CU는 ‘채식주의 시리즈’ 4탄이자 업계 최초로 대체 해산물을 활용한 식물성 먹거리를 선보였습니다. 채식주의 시리즈는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채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CU가 기획한 간편식으로, 2019년부터 판매해왔습니다.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만든 ‘식물성 참치’에 식물성 마요네즈를 더해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식물성 참치마요 토핑은 삼각김밥, 김밥, 유부초밥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은 액젓 등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고 식물성 고추장에 다진 대체육을 넣었습니다.

 

지난 8월에는 흑미밥과 채식 고추잡채로 구성된 채식 한끼 도시락, 비건용 제육소스로 볶은 채식 삼각김밥 등을 공개했습니다. CU에 따르면 올해 1~8월 채식주의 시리즈 매출은 지난해보다 53.2% 올랐습니다. 특히 콩고기 삼각김밥은 포켓CU의 예약구매 서비스에서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와 비건의 만남

 

 

쉽게 접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대체육 또는 비건으로 대신하려는 시도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가 지난 4월 선보인 대체육 ‘노치킨 너겟’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이 10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2차 물량 20만개도 한 달 반 만에 완판됐습니다. 회사 측은 저렴한 가격과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입소문이 난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또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며 첫 제품으로 대체육 햄 콜드컷(슬라이스 햄) 3종을 선보였습니다. 그 중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 중입니다. 출시 3개월 만에 일 평균 2000개,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7월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와 손잡고 식물성 고기를 토핑으로 올린 ‘식물성 미트 피자’ 5종을 출시했습니다. 이 중 식물성 미트 시그니처 피자는 식물성 고기를 한 입 크기로 잘라 통으로 올렸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언리미트 슬라이스’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바탕입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대체육 햄버거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를 선보였습니다. 이 햄버거는 노란 대두를 기반으로 비트, 블랙커런트 등 채소·과일 농축액으로 육즙과 색상을 고기처럼 재현했습니다. 소이어니언 소스를 사용해 바비큐 풍미를 강조했습니다.

 

롯데푸드는 지난 2019년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고 대체육 제품으로 ‘제로미트 너겟·제로미트 까스’를 생산했습니다. 통밀에서 압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의 근 섬유를 재현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에는 ‘제로미트 베지 함박스테이크’와 ‘매쉬드 포테이토’가 추가로 들어간 제품을 내놨습니다.

 

비건 라면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식물성 원료로 맛을 낸 ‘맛있는 라면 비건’을, 풀무원식품은 과일농축액과 콩에서 얻은 식이섬유를 활용해 정비빔면을 출시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습니다. 7가지 야채로 맛을 낸 농심의 ‘야채 라면’도 있습니다.

 

이처럼 비건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비건 커뮤니티 활성화’가 꼽힙니다. 비건 카페나 블로그는 이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한국채식연합’처럼 채식의 장점을 소개하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한국채식연합은 누적 방문자수가 4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비건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비건푸드을 검색하면 ‘비건 레시피’ ‘비건 맛집’ ‘비건 추천’ 등 2만5000개 이상의 비건을 주제로 한 게시글이 있고, 유튜브에서는 스크롤을 한 두 번만 내려도 대체육 시장 전망부터 시식 후기, 관련 주식 종목에 대한 소개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국내 대체육 시장 ‘조준’

 

 

160억 규모의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대체육 및 비건 식품 기업과 손을 잡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대표 정중교)는 호주의 식물성 대체육 전문 기업 ‘v2food’와 손잡고 ‘대체육 밀키트’를 내놨습니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v2food의 식물성 대체육은 영양성분상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으며 실제 육류의 식감과 맛을 비슷하게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도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비건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데이야는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치즈·케이크·아이스크림 등 비건 디저트를 팔고 있습니다. 콩단백·코코넛오일 등으로 만든 비건치즈가 대표 상품입니다.

 

동원F&B는 지난 2019년부터 비욘드미트 제품을 수입해 대형마트·백화점 등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욘드미트는 미국 대표 대체육 기업으로 콩·버섯·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식물성 대체육을 만듭니다. 동원홈푸드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은 ‘비욘드미트 볶음고추장’ 등을 출시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40년에는 대체육이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합니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할수록 대체육에 대한 식품업계의 관심과 시도는 앞으로도 꾸준할 전망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이 전체적으로 저마다 대체육 연구 개발을 많이 하는 추세”라며 “미래 먹거리 사업이면서 동시에 탄소 절감 같은 이슈들이 얽혀 있어 국내 대체육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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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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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들렀다 집에 가자”…티맵에 탑재된 SKT 에이닷, ‘모빌리티 AI’ 시대 연다

“주유소 들렀다 집에 가자”…티맵에 탑재된 SKT 에이닷, ‘모빌리티 AI’ 시대 연다

2025.09.17 13:39:04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이젠 티맵에서도 '에이닷'을 통해 대화형 '모빌리티 AI 에이전트'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SK텔레콤[017670]과 티맵모빌리티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을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에 적용, 차량 내 음성 안내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티맵의 에이닷 적용은 기존 '누구(NUGU)' 기반 음성 안내를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으로 대체, 운전자와의 자연스럽고 유연한 상호작용을 통해 티맵을 대화형 모빌리티 AI에이전트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양사는 이번 음성 안내 체계 개편으로 운전자들이 기존과 달리 정해진 명령어 없이 일상적인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말해도 에이닷이 요청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어 티맵 이용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경유지를 포함한 경로를 한 번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근처 주유소 들렀다 집에 가자"라고 말하면 목적지인 '집'과 경유지인 '주유소'를 함께 인식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합니다. 또 운전자가 정확한 지명을 말하지 않아도 요청을 자동으로 교정해 적절한 후보지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광탄면 행정 복지센터'를 '광탄면 행복 복지센터'로 잘못 말했더라도 에이닷이 장소명을 보정해 운전자에게 '광탄면 행정 복지센터'로 안내하겠다고 제안합니다. 기존에는 부정확한 지명으로 음성 검색 시 여러 유사 지명을 화면에 안내해 운전자가 선택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 음성만으로 한 번에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조건·테마 기반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정보 검색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주차 가능한 카페 찾아줘", "지금 영업하는 식당 어디야" 등 조건을 포함한 검색은 물론, "분위기 좋은 식당 가자",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 알려줘" 등 테마별 검색도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단순 경로 안내를 넘어, 운전자 요청 시 해당 장소의 ▲영업시간 ▲메뉴 ▲리뷰 요약 등 상세 정보까지 제공합니다. 단, 정보 제공은 티맵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인 경우 가능합니다. 또한, 운전자의 주행 이력과 즐겨찾기 데이터를 반영한 맞춤형 응답도 가능합니다. 운전자가 "유치원으로 가자"라고 말하면 인근 유치원을 나열해 운전자에게 선택을 요청하는 대신, 즐겨찾기한 유치원을 우선적으로 추천합니다. 운전자와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관 답변을 이어서 제공하기도 합니다. 운전자가 "근처 치과로 가자"라고 말한 뒤 곧바로 "영업 중인지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에이닷은 치과로의 이동 경로와 함께 치과의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라고 답변합니다. 이와 함께 에이닷이 도입된 티맵은 ▲실시간 교통 상황 확인 ▲전화·문자 발신 ▲플로(FLO)·멜론을 통한 음악 재생 ▲날씨·뉴스 조회 ▲일정 확인 ▲일반 검색 등 기능을 음성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음악 전체 재생 및 일정 확인은 운전자가 에이닷 계정을 티맵 계정과 연동한 경우에 가능합니다. SKT와 티맵모빌리티는 음성 안내·제어 기능을 강화한 이번 업그레이드가 티맵을 사용하는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앞으로도 고객 피드백과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차량 내 개인화 경험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17일부터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 우선 제공되며 iOS 운영 체제에는 순차 확대될 예정입니다. 한편,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노트'와 '브리핑'도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달에는 4.0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에이닷에 최신 AI 기술인 '에이전틱 워크플로우'가 도입돼 에이닷이 사용자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에 '요즘 전국 어디갈까', 'AI해쉬태그 검색' 기능 등을 적용해 장소 탐색의 활용성을 높여왔습니다. 앞으로도 AI를 적용한 이동과 장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모빌리티 AI 에이전트'로 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지훈 SKT AI사업전략본부장(부사장)은 "에이닷을 티맵에 도입함으로써 명령어 중심의 일방향적 소통을 넘어, 운전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에이닷이 사용자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원하는 후속 행동까지 매끄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 고도화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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