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수민 기자ㅣBNK금융그룹[138930]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 석유화학산업 현황과 전망’ 연구보고서를 4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동남권 석유화학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면서 지난해 –3.6%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출의 경우 59.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국가별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동남권은 7대 대상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미국 수출은 미국이 올해 북극한파로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2.2% 늘어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92.9%의 증가율을 기록한 베트남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마스크, 주사기 제조 등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3~7위 대상국인 일본, 인도, 터키, 대만, 중국 등에 대한 수출도 50~70%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석유화학기업의 매출과 수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동남권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11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21조 3천억원, 영업이익은 474.2% 증가한 2조 7406억으로 조사됐습니다.
동남권 석유화학산업 성장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제품 수요 확대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재택근무 확산, 배달물량 증가 등으로 가전제품, 포장용기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기 반등과 국제유가 상승도 업황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연구원은 내년에도 석유화학산업의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섬유, 전기전자 등 주요 전방산업이 개선되면서 폴리프로필렌, ABS수지, PVC 등 관련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언택트 수요의 증가세는 다소 낮아지겠으나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연구원은 IT,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등 첨단산업 발전으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의 성장세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과잉 우려와 국내 석유화학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등은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 원장은 “올해 동남권 석유화학산업이 언택트 수요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에 힘입어 내년에도 업황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