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NH농협은행이 24일부터 약 3개월간 부동산담보 신규대출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다른 은행들도 대출 중단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 SC제일은행, 카카오뱅크가 일부 대출 취급을 중담하는 등 가계 대출 관리에 나섰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의 신규 취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합니다. 현재 은행들은 분기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해 연 대출 목표치를 조정하는데요. 8월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승인 건수 기준으로 3분기 한도몫이 소진된 상황이라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3분기 끝나는 9월 말까지 신규 대출에 한해서는 제한을 뒀습니다. 다만, 기존 전세대출 신청 중 취소된 경우 일부 취급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SC제일은행도 부동산담보대출 일부를 중단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자사 상품 중 ‘퍼스트홈론’에서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삼는 상품 운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SC제일은행의 대표적인 상품의 신규 대출을 억제해 가계대출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오는 30일부터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낮춥니다.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가 줄어드는 만큼 실제 대출금리는 높아지게 됩니다. 또 퍼스트전세보증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도 하향 조정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 연봉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금융감독원의 은행 여신담당 임원회의에서 대출 증가율이 높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11월 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 등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막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용대출과 긴급 생계자금대출 등 일부는 기존대로 가능합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5.8%로 증가세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시중은행의 이같은 대출 제한 결정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연일 가계부채 안정성을 위해선 강력한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기존 대책에 이어 추가대책도 내놓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고 후보자는 “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관행을 하루 빨리 안착시켜야 한다”며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DSR 규제 강화방안의 추진 일정이 적정한지, 제2금융권의 느슨한 DSR 규제 수준이 풍선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보고, 보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일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옥죄기에 나선 것이 다른 은행의 가계대출 풍선효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대출 중단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KB국민은행은 1.5%, 우리은행 2.1%, 하나은행 3.4%로 집계됐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안정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여신담당팀에서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한 여러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향후 당국에서 내놓은 가계대출 안정화 방안을 위한 추가대책 등을 살피면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